어느새.
개똥이 생애 세번째 설날을 맞이 했습니다.
개똥이 생애 첫 설날은 녀석이 기억도 못하겠지만,
녀석의 친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더랬죠.
당신 생애 11번째 손주이자, 첫친손자가 개똥이였습니다.
그런 개똥이가 어느새 자라
할아버지, 할머니 차례상에 올릴 술도 따르고,
어린이집 선생님께 배운대로 두손 곱게 모으고 절도 올렸답니다.
- 차례상에 올릴 술을 따르고 있는 34개월 개똥이.
녀석이 차례상에 절을 하면서,
스스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할 때는 제가 다 울컥 목이 메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흐뭇하셨을겁니다. 분명히.
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언니(시누이)들이 놀러 오십니다.
개똥이 덕택에 구름빵도 단체 관람하고,
대형 윷놀이도 했습니다.
- 대형 윷을 힘차게 던지는 개똥이
- 엄마랑 2개씩 던지자는 개똥이
- 5천원 내기에서 이긴 셋째언니네.
윷 던지는 소리가 제법 시끄러웠을텐데,
한마디 항의 없었던 아래층에도 감사하고,
제가 부엌에 들어 갈때마 번갈아 따라 들어와
"숙모, 제가 뭐 도울 것 없어요?" 묻는 이쁜 조카들 덕택에
행복한 명절이었습니다. ^^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