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는 카시트에 잘 앉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간신히 간신히 카시트에 앉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제법 자리를 잡았었는데...
소변 훈련이 시작되면서 요놈이 여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쁘게 카시트에 앉지만,
출발한지 10분 정도가 되면 "엄마 쉬 마려워요"하면서 내려옵니다.
때로는 소변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녀석은 카시트로의 복귀를 거부합니다.
지지난주 일욜.
결국 경찰서(자치대)를 찾았습니다.
제일 젊은 경찰을 붙잡고, "아저씨 아이들은 카시트에 앉아야 하지요?" 했더니,
눈치빠른 다른 경찰이 정색을 하고 "너 이름이 뭐야?"로 시작해서
카시트에 왜 앉아야 하는지와 반드시 앉아야 한다는 것을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알려 주더군요.
개똥이는 살짝 쫄았지만,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지난주 일욜.
개똥이는 다시 카시트에 앉기를 완강히 거부했고,
일단 출발 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안을 순찰 중이던 경찰차를 발견했습니다.
정말 반갑더군요.
망설이지 않고, 발로 순찰차 옆에 차를 대고 창문을 열고 문의를 했습니다.
역시나 친절하고, 단호하게 카시트에 앉아야 한다고 설명을 해 주었고,
개똥이 녀석은 수줍게 웃으며 카시트에 앉았습니다.
참 고마운 경찰입니다.
경찰이 이렇게 가깝고 친절하다는 것을 개똥이 덕택에 알았습니다.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