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백일잔치가 있었어요. ^^
저희 친정집에 가서 친척들만 초대해서 의미있게 했답니다. 식당에 가서 간단히 점심 식사 하고, 집에서 다과를 대접했지요. 이모의 기타 반주와 함께 <참 좋다> 노래를 같이 불렀어요. 온가족이 "햇살이 참 좋다~ 니가 있어 참 좋다"하면서 노래했지요.
프랑스에서는 따로 백일을 챙기지 않는다길래 일부러 한국적인 의미를 되살리려고 했어요. 우리 세식구 모두 한복 갖춰 입었지요. 저희 부부는 결혼식때 입었던 한복 입고(저희 신랑은 계속 알라딘 옷이라며 계속 웃음), 진이도 대여한 한복을 입었어요. 저희는 한복하고 백일상 하고 대여했어요. 인터넷으로 대여한 업체에서 소품이 배달이 왔는데, 저희 친정아빠가 새벽부터 꾸며서 차려 주셨답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백일떡으로는 백설기라며 떡집에 주문해 주셨지요.
크게 떠들썩 하지 않게 너무 상업적이지 않게 그래도 기념이 될만큼 준비했답니다. 스튜디오에서 백만원씩 하는 사진 대신 진이아빠가 삼각대 놓고 DSLR 카메라 놓고 찍었는데 그래도 좋았어요. '백일의 기적'이라는 말처럼 신생아 때는 그렇게 끙끙대고 울어대던 진이가 생글생글 웃기도 하고 많이 컸네요. 제 몸도 이제 거진 회복되었구요. 저희 신랑한테 돌잡이 얘기해 주었더니, 벌써부터 돌잔치가 기대된다네요.
다음 주 월요일에는 쌀 가지고 떡집에 백설기 좀 뽑아서 저희 신랑 사무실에 백일떡 좀 돌리려구요. 아기가 태어나니 축하할 일이 참 많아서 절로 부지런해지네요!
[엄마, 아빠, 진이, 우리 세 가족, 진이가 오면서 우리집에 웃을 일이 많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