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개똥이를 재우기 위해 나란히 누웠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 일쑤지만,
잠들기 전 녀석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순간은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녀석은 언제나 누운 채로 고개만 끄덕일 뿐… “나도
사랑해요”는 없습니다.
며칠 전.
장난끼가 발동하여 “엄마는 개똥이를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사랑해” 해 봤습니다.
그리고 녀석의 반응을 기다렸죠.
개똥이 : “에이, 그건 너무 짧아.”
강모씨 : “뭐가 짧아???”
개똥이 : “난 엄마를 하늘만큼 구름만큼 바다만큼 바다속만큼 땅만큼 땅속만큼 사랑해”
강모씨 : (순간 감동의 쓰나미에 울컥했습니다) “우와~ 우리 개똥이가 엄마를 많이 사랑하는 구나”
개똥이 : “웅, 그리고 할머니도 사랑해”
강모씨 : (그럼 그렇지 웬일인가 했다) “아
할머니도 사랑하는구나”
개똥이 : “아빠도 사랑해”
강모씨 : (그래야지, 안 그럼 아빠가 서운해
하시지)
곧바로 이어진 사랑해 행진.
(유치원) 선생님들도 사랑해
이모 할머니도 사랑해
미르형, 기민이, 희주누나, 다온이… 그리고 미르형, 기민이도
사랑해 (사촌들입니다. 2명은 반복)
삼촌도 사랑하고, 외삼촌이랑 외숙모도 사랑해. (그럼
그럼~ 그래야지)
큰고모랑 셋째고모도 사랑해. (저런 저런~ 둘째, 넷째, 막내 고모는 서운하시겠다)
품케어 선생님도 사랑하고, 경*이형도 사랑해 (같이 품케어에 다니는 형입니다)
- 품케어에서 남아들의 우상 경*이형와 나란히 만화책을 감상하는 행복한 순간.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해. (아마도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는 뜻?)
물고기도 사랑해.
그런데 해파리는 안사랑해. 싫어. (요새 “니모를 찾아서”를 본 영향입니다.)
녀석은 잠잘 생각도 안하고, 사랑해를 이어가고, 저는
먼저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녀석의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으나, 한번도 듣지 못한 개똥이 엄마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