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쉴래요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식사는 잘 챙겨드셨나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진 않았나요
다리가 후들거릴만큼
오래 서 있지는 않았나요
컴퓨터 화면 보느라
눈이 뻑뻑하진 않나요
가끔 창 밖의 하늘도 봐요
후텁지근한 더위 속에서도
일렁이는 바람을 찾아봐요
삭막한 회색 건물들 속에서도
지저귀는 새소리 잡아봐요
몸이 쉬라고 하기전에
먼저 쉬자구요
내 몸이 나만의 것이
아니더라구요
내 어머니 건강이
나를 지켜주었고
내 어머니 건강이
버팀목이 되주었죠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몸이 쉬라고 하기전에
먼저 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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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언 20년이 되가네요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알았죠.
건강해야한다고
내 건강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구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어머니 목소리가 듣고 싶네요.
못난 딸자식
전화도 자주 못했는데
오늘은 전화 한 통화 해야겠어요.
엄마,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