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쓴 이유식 기사를 보고 모유수유 관련한 전문가이며 한 대학의 퇴직 교수께서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한 기사를 썼느냐"며 메일을 보내셨다. 기사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오류가 있는지 언급하시지 않으시고, 무작정 그렇게 메일을 보내셔서 당황스러웠다. 혹시 내 기사에 오류가 있는지 궁금해 그 분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 전화를 해서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 그 분께 전화를 드렸다. 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내 취재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 분께서 내 기사에 분노 폭발을 했던 지점은 기사 전체적으로 "육아=힘든 것" "모유수유=힘든 것" "이유식 만드는 것=힘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기사를 쓴 것을 보면 이 기자는 아이도 안 키우고 모유수유도 안했으며 이유식도 안 만들어봤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이 둘을 낳고 두 아이 모두 다 모유수유를 1년 이상 했으며, 이유식도 만들어봤는데 말이다. 그 분께서는 <한겨레> 기자라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더 격려하고 아이와 엄마의 생활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그렇지 못하다면 기사 그만 두고 시장에 나가 장사하라는 다소 험한 말(?)도 하셨다. ㅋ
전화 통화를 하니 기사 팩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사가 육아 관련, 모유수유 관련, 이유식 만드는 것 관련해 전체적으로 힘들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부분에 대해 화가 나셨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선생님께는 "선생님께서지적하시는 부분이 어떤 지점인지 알겠고, 앞으로 기사를 쓸 때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면서 기사를 쓰겠다. 제가 베이비트리라는 육아 웹진을 책임지고 있는데 베이비트리에 들어와 보시면, 제가 육아가 힘들고 고통스럽다고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측면도 충분히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다"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 전문가가 화가 나는 지점에 대해서 나도 이해한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육아=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되고 "모유수유=힘들고 어려운 과정"처럼 사회분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돈이 있어야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과거의 엄마보다 신세대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 대해 더 힘들고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군대 육아'라는 말이 뜨겠는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떻게 고통만 있겠는가. 아이가 주는 기쁨과 환희, 그리고 한 아이를 훌륭한 시민으로 키워낸다는 자부심, 한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로서의 뿌듯함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아이를 키우는 주체인 현 시대의 엄마나 아빠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이나 부딪히는 문제들을 아예 없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일부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 또 기자인 내가 육아의 긍정적인 부분만 이야기하고 그들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이 옳을까?
나는 부정적 감정이든, 긍정적 감정이든 표현하는 것이 통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전적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문가가 말하는 엄마들을 격려하고 부모와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육아=행복' '모유수유=행복'이라고만 말한다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문가가 해준 조언은 앞으로 기사 아이템을 선정할 때, 또 기사 방향을 결정할 때, 기사 한 줄 한 줄을 쓸 때 한번 더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무관심보다 뭐라도 내 기사에 대해 이렇게 전문가나 독자에게 피드백을 받아야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기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 분께서 내 기사에 분노 폭발을 했던 지점은 기사 전체적으로 "육아=힘든 것" "모유수유=힘든 것" "이유식 만드는 것=힘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기사를 쓴 것을 보면 이 기자는 아이도 안 키우고 모유수유도 안했으며 이유식도 안 만들어봤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이 둘을 낳고 두 아이 모두 다 모유수유를 1년 이상 했으며, 이유식도 만들어봤는데 말이다. 그 분께서는 <한겨레> 기자라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더 격려하고 아이와 엄마의 생활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그렇지 못하다면 기사 그만 두고 시장에 나가 장사하라는 다소 험한 말(?)도 하셨다. ㅋ
전화 통화를 하니 기사 팩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사가 육아 관련, 모유수유 관련, 이유식 만드는 것 관련해 전체적으로 힘들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부분에 대해 화가 나셨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선생님께는 "선생님께서지적하시는 부분이 어떤 지점인지 알겠고, 앞으로 기사를 쓸 때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면서 기사를 쓰겠다. 제가 베이비트리라는 육아 웹진을 책임지고 있는데 베이비트리에 들어와 보시면, 제가 육아가 힘들고 고통스럽다고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측면도 충분히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다"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 전문가가 화가 나는 지점에 대해서 나도 이해한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육아=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되고 "모유수유=힘들고 어려운 과정"처럼 사회분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돈이 있어야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과거의 엄마보다 신세대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 대해 더 힘들고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군대 육아'라는 말이 뜨겠는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떻게 고통만 있겠는가. 아이가 주는 기쁨과 환희, 그리고 한 아이를 훌륭한 시민으로 키워낸다는 자부심, 한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로서의 뿌듯함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아이를 키우는 주체인 현 시대의 엄마나 아빠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이나 부딪히는 문제들을 아예 없는 것처럼 생각하거나 일부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 또 기자인 내가 육아의 긍정적인 부분만 이야기하고 그들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이 옳을까?
나는 부정적 감정이든, 긍정적 감정이든 표현하는 것이 통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전적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문가가 말하는 엄마들을 격려하고 부모와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육아=행복' '모유수유=행복'이라고만 말한다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문가가 해준 조언은 앞으로 기사 아이템을 선정할 때, 또 기사 방향을 결정할 때, 기사 한 줄 한 줄을 쓸 때 한번 더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무관심보다 뭐라도 내 기사에 대해 이렇게 전문가나 독자에게 피드백을 받아야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기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