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줌마한테 카톡 한 통을 받았드랬습니다.
그만 울고 나오라고.
이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치밀하게 해보자고.
동네 아줌마들의 카톡과 밴드가
하루동안 바삐 움직였습니다.
딸아이와 같이 나가보니
초딩, 중딩 아이들과 함께 나온 엄마들이 제법 있더라고요.
- 지나가던 중년 아주머니 : 이거라도 해야잖아요. 아이구 어렵게 나오셨어요.
- 장보고 가던 유모차 젊은 엄마 : 저도 참여해도 되요?
- 20대 회사원 언니 : 약속 있어 촛불은 못 들지만 사진 찍어서 트위터에 날릴께요.
- 퇴근길 아저씨 : (아무 말 없이 캔커피 봉다리 살포시 두고 가심)

이제 집에 가야지 - 너무 춥잖아
꼭 살아서 땅 위에서 보자
당연한 것조차 기적이 필요한 사회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1주일이 넘도록 아무 것도 못한 정부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도 우리가 끝까지 잊지 않을께
구조자 0명, 탈출자 174명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책임을 반드시 물어주세요
언니 오빠 제발 돌아와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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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피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