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때같은 너희들을 바다 속에 밀어넣고 볍씨를 넣는다. 지난 겨울은 어쩌자고 그리 따뜻했었나. 꽃들은 너무 일찍 피었다 지고 꽃 진 자리에 무참히 남아 볍씨를 넣는다. 진달래가 피었던가 벚꽃은 또 무슨 기운이었나 모판을 옮기다가 자꾸 허방다리를 짚는데
꽃 같은 너희들을 저 찬 바다 속에 남겨두고 볍씨를 넣는다. 사흘 지나면 볍씨들은 싹이 틀 테고 저 산 꽃 진 자리에도 주춤주춤 잎들이 번지는데 참혹하여라. 나는 꾸역꾸역 볍씨를 넣는구나.
미안하다.
참꽃 같고 자두꽃 같고 냉이꽃 같은 얘들아.
미안하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