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방 사용설명서

자유글 조회수 8434 추천수 0 2014.01.17 18:10:35

오늘 아침, 가방들이 비행기를 타러 떠났습니다.

추운 겨울날, 엄마 손 잡고 신년회에 참석할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 전, 엘리자베쓰 님이 이번에 내신 책을 멀리 있는 제게도 보내주신다는 연락을 주셨는데

신년회에 참석하시는 분들께도 준비해주신다니..

너무나 따뜻하고 풍성한 신년회가 될 것 같네요.^^


아이 넷을 키우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는 선배 언니가 있는데

지난 연말에 이런 글을 보내왔답니다.

"삶 속에서 내가 추구하는 자유란 그 범위가 없다.

남이 정해주지도 못하고 그 속에서 행복할 순 없다.

그게 생명의 본성이다."

어쩌면, 늘 내 삶의 범위를 정해버리는 건 나 자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 탓, 시대 탓, 나이 탓을 하면서 말이죠.

용기를 내어 뭔가 결심을 하고 시작한다고 해서 뜻대로 다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들,

이번 신년회를 계기로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찾아내어

마음 가는 대로 저질러(?)보는 새해가 되었음 해요.

2014, 그녀들의 잔치는 시작되었다. 뭐 이렇게^^




진향님 댁으로 보낸 가방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나름대로 사용설명서를 덧붙여 볼께요.

위 사진처럼 자매나 남매가 같은 색 세트로 써도 이쁠 거 같구요, 참, 저 핸드백에 달린
토끼는 큰아이가 신생아 때 선물받은 양말에 달려있던 인형 장식이었어요.
신생아 때 받는 아기 옷 선물들이 엄청나잖아요. 근데 양말, 모자 이런 소품들은 무지 귀여운데
비해 얼마 못 쓰고 마는 게 참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장식들만 떼서 모아두었다가 이럴 때 활용해서 쓰곤 하는데,
10년 전 물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여전히 귀여워요.^^




이런 주머니도 다용도로 잘 쓰이는데, 외출이나 여행갈 때 작은 장난감을 넣기도 하고
간식이나 과자같은 걸 넣어 다니기도 하고 그러죠.
작은 주머니 몇 개와 여자 아이들의 핸드백은 좀 넉넉하게 몇 개 넣었고, 그림책 가방,
그리고 재미로 앞치마도  몇 개 만들어 넣어봤어요.
엄마와 함께 요리를 즐겼음 싶기도 하고, 주방놀이 코너에 걸어두면 아이들이 앞치마 하고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인테리어 효과도 있구요.^^

참석하는 아이들이 직접 보고, 손에 들어도 보고 하면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면 좋겠네요.
모자라거나 남거나 하는 건, 참석하시는 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알아서 해주셔요-ㅎㅎ



천 베낭은 저의 야심작인데요.

이번 신년회에는 아쉽게도 보내지 못했지만, 이게 정말 유용하게, 반영구적으로 잘 쓰인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만들어 볼께요. 음.. 다음은 바자회?^^


베이비트리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 가지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소박하고 아날로그스럽게 신년회나 모임할 수 있는 것도

초창기(아직 초창기라 할 수 있을지;;) 멤버들이 얼마되지 않아서 가능한 일 아닐까 싶어요.

더 세월이 지나 이곳에서 다들 멀어진다 해도, 아, 그때 그랬었지, 그 옛날엔 그런 일도 있고

좋았는데.. 하는 추억을 더 많이 만들었음 좋겠어요.

90년대에게 응답하라고만 하지 말고.. ㅋ


아! 아무튼! 진향님 전시회 마지막까지 잘 마치시길 바라구요,

엘리자베쓰 님!  책 출간과 함께 하는 많은 일, 많이 긴장되겠지만.. 인생, 뭐 별거 있나요-

그냥 즐기면서 하시면 되요. 여행할 때, 나 자신이 가장 반짝반짝 빛났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하는 경험들이 두 번째 책을 준비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거라 믿으면서요!

날씨가 많이 춥지만,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저는 그만 저녁밥하러 부엌으로 갑니다. 기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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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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