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모두 안녕들 하셨어요?^^
드디어 저의 첫 책 소식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게 되어
무척 기쁘고 설렙니다.
2년동안 준비했던 책이 지난 연말에 출간되면서
날짜도, 요일도 모르고 지낼 만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요.
신생 출판사의 첫 책이다 보니
억울하게도 탈고를 했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었답니다 ㅎㅎ
내지와 표지 디자인을 기획하고, 인쇄소와 배본사를 찾고,
서점들과 계약하고, 각 매장 영업에 홍보까지.
더디고 느리고, 남편과 함께 하다보니 욱! 할 때도 많았지만
격려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서른살 워홀러 부부의 호주 일주 여행기>에요.
솔직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보고 겪은 호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로서의 치열한 젊은 날에 대해,
무엇보다 권태기를 맞은,
오래된 연인이자 부부가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하여.
아마 호주 여행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주로 찾아보시겠지만,
글을 쓰고 고치는 내내, 저같은 여자
결혼하고 권태기를 맞은 주부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어요.
7년이나 사귀고 결혼을 했건만, 그제야 상대방에 대해, 사랑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국 이건 아니다,
결혼을 한 게 잘못이었구나 하는 결론까지 다다르게 되었던 저.
그리고, 그렇게 바닥을 치고 난 뒤의 엄청난 변화들...
베이비트리 회원님들께도 몇 권 선물하고 싶은데
어떤 방식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조만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마치 처음으로 베이비 트리를 알게 되었던 재작년 겨울, 신생아 엄마 때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화장실에서, 이동하면서 틈틈이 올려주신 글들을 보며
저 혼자 마음 속으로 안부를 묻고 답하고.
그리고 새해, 새달이 시작된지 열하루째인 오늘에서야 새해를 계획해 봅니다.
뭐니뭐니 해도 올 한해 저에게 닥칠 가장 큰 이벤트는...
7월 말 둘째가 태어난다는 거에요^^
그 덕분에, 이번 책을 마무리 하고 혼자서 남미여행을 가려던 계획이
무려 2년 뒤로 미뤄졌지만,
어떤 아이일까, 준영이와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첫째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설레고 기다려지는 이 마음이 무척 신기합니다.
그리고, 짠~
올해 저희 부부는 다시 대학생이 된답니다!
방송통신대 3학년에 편입학을 했어요.
저는 국문학과, 준영 아빠는 농학과.
출판사 사장이 농학과라니, 의외지요?
크크 어쩔 수 있나요.
학문적으로다가 지금은 그것이 제일 궁금하다니^^
다시 교재를 펴고 공부할 상상을 하면
두근두근 설레고, 긴장되고, 흥분됩니다.
그렇게 상반기가 지나면 저는
혼을 쏙 빼놓고 사는 신생아 엄마가 되어 있겠지요.
젖꼭지가 허물고,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변비에 시달리며
여기는 어딘가, 난 무얼 하고 있는가, 자학하다
쑥쑥 자라는 아기 얼굴을 보며 씨익~ 웃고 마는.
그러면서 연말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처음 베이비트리에 글을 올릴 때의 마음가짐으로 다시 돌아가려 해요.
화순으로 이주한 산골마을 이야기,
여행 이야기, 책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 우리들 이야기.
여러분과 열심히, 재미나게 나누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무엇보다 늘 건강하시길.
그리고 작년보다 좀 더 행복하시길.
청말의 해, 두둥~
힘차게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