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시작한 축구교실.
그동안 작은 규모지만 축구리그도 했고,
이젠 제법 축구 기술이나 자세에도 물이 좀 오라고 있나 보다~하던 차에
이벤트 소식이 날아들었다.
스.키.캠.프.
1박2일 구성의 하드코어 강습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눈속임이고, 엄마들에게 주는 연말 보너스
임에 틀림이 없어보이는 낭보였다. ㅋㅋ
아차..이건 너무 극단적인 사고였나?
나는 어려서 단체 생활의 경험을 (많았다면 거짓말이고) 충분히 한 편이었다.
처음 엄마와 떨어져 지낸 여섯 살의 첫 경험. 유치원 캠프의 추억이 매우 강렬하다.
아직도 기억속에 군데군데 남은 내 잠자리 독립의 시초이자,
오늘날 자립심의 근간이 되는 그러한 경험이 매우매우 가치가 높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꼬마는 앞으로도 캠프를 많이 다니게 될 것이다. ㅎㅅㅎ
엄마의 자유도 얻을겸, 15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고 (강습, 렌탈, 보험, 숙박, 식사 모두 포함)
꼬마도 기대에 찬 몇일을 보냈다.
갑자기 엄마와 떨어져 지낼 하룻 밤 생각에 두려움도 생기고,
친구들 선생님들과 신나게 배울 스키에 대한 기대감으로 맘이 부풀기도 하고,
그래그래..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두거라 꼬마!!!
드디어 출발,
엄마랑 떨어져도 괜찮으냐는 아빠의 걱정에
"아니, 엄마랑 아빠랑 보고 싶을건데 안괜찮죠!" 란다.
그래도 씩씩하게 다녀오겠노라고 가방메고 현관문을 나선다. 짜식..
나름 마음속으로 무장을 한 것 같았다.
짐도 엄마가 쌌고, 어떤 가방에 어떤 옷이 들어있고, 세면도구는 어찌해야하는지까지는
살필 새가 없었겠지.
아무튼 꼬마는 잘 다녀왔고, 여벌로 싸준 옷은 어디론가 가버렸지만,
엄마 없이 하룻밤을 자고, 스키도 열심히 타고,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다이나믹하게 잘 다녀온 것만은 맞는 것 같다.^^
저도!!!!! 딱 하룻 밤. 프리한 여자였다 ㅋㅋ
데이트도 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도 만나고!
아들은 인생공부를, 엄마는 짜릿한 방학을!!
아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