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를 낳고 출산휴가 3개월을 다 쓰고, 회사에 내밀었던 사직서.
아무리 생각해도 꼬마를 엄마 내 손으로 키우는 것이 나의 다른 어떠한 가치보다도 우선순위에 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잘 키워 냈냐?고, 물어본다면... 대답하긴 힘들지만 ^^;;
왕성한 사회활동을 단숨에 뚝- 끊어내고, 전쟁같은 육아를 하며 우울증 비슷한 것이 생겼었다.
그리서 4살, 만 28개월에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였고, 나만의 시간에 힐링포인트를 마련했다.
바로 "운동". 휘트니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G.X.를 꾸준히 하게 되었다.
스트레스가 운동으로 해소된다는 느낌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되면서, 점차 운동에 빠져들었다.
그러기를 2년 여..
신나고 즐겁게 하다보니 실력도 점점 늘어갔고, 얼마 전에는 강사의 권유로 내가 듣던 운동 프로그램의 강사자격증을 따기 위한 도전을 하기에 이르렀다.
약 한 달 간의 도전.
무엇보다 걱정되었던 것은, 육아에 큰 도움 주지 않는 남편에게 주말 한나절 동안 아이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일단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부탁하니 OK 해주어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엄마가 선생님이 되려고 해. 그래서 한 달 동안은 주말에 교육을 들으러 가야 한단다.
그러니까, 꼬마가 엄마를 좀 도와줄래?"
의외였다. 꼬마는 "선생님"이 되려고 한다는 엄마의 말에 반색하며, OK!!
와우..
나는 주말마다 A4에 사랑의 편지를 적어놓고 교육을 들으러 다니고 있다.
평일에는 엄마 껌딱지면서, 주말에는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게 정말 신기하다.
그동안 나는 왜 겁내었던 걸까.
아이가 이제는 많이 자랐고, 엄마와의 애착도 잘 형성 되어있는 탓도 있겠지만..
'아이가 불안해하면 어쩌지? 내가 돌보지 않고 있으면 아이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거야.'
뭐 이런 종류의 강박관념이 분명 존재 했던 것 같다.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분리불안이었던 셈.
물론 다른 집안일에서 놓여 나 있는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몸은 두 배, 아니 세 배로 힘들지만,
아이가 성장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으면서, 엄마의 도전은 순풍에 돛 단 듯 잘~ 진행되고 있다.
도전에 성공하게 되는 날, 나의 성장과 아이의 성장에 두 배로 기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