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쉬지 못하고 월요일 하루 쉬는 아빠와 함께
월요일 오후에 올림픽 공원에 갔습니다.
까치가 있길래, "형민아, 저 새 까치야." 했더니
"까치? 설날도 아닌데 까치가 왜 여기 왔어?" 하며 화들짝 놀라더군요.
엄마 아빠는 완전 빵 터지고 ^^.
넓은 잔디밭에 사람들도 얼마 없어서 한참 달리기도 하고 아빠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아빠랑 물구나무 서기도 해 보고 호수 주변에서 김밥도 먹었습니다.
» 물구나무 서기 하는 아빠 옆에서 같이 따라하는 형민군
집에 오는 길에는 하늘에 반달이 떠 있었습니다.
형민이가 아까는 하얀색이던 반달이 노랗게 되었다고 하길래 왜 노랗게 변했을까? 물었더니
"응, 그건 말이지. 아깜깜 밤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달님의 목소리로 ^^) 하더군요.
"그럼 달님, 어디까지 따라 올거예요?" 하고 엄마가 물었습니다.
형민군, "응, 우리집 목적집까지."
목적지를 목적집으로 알아들은 형민군에게 언제나 목적집은 우리집입니다.
요새 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들이 한글을 배운다, 숫자를 몇 까지 셀 수 있다,
무슨 다른 학원을 다닌다 해서 조금 불안해 졌었는데
오늘 형민군과 깊은(?) 대화를 나눠보니 마음이 정말 편안해집니다.
언젠가 조선미 선생님께서 남의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의 어제와 비교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 납니다. 그 때도 형민군 걸음마가 다른 친구들 보다 늦고
말도 한 참 늦어서 걱정하고 있었던 때였거든요.
그 때 그 말을 새겨놓고 잠시 잊고 있었네요. 한글 수학, 그까이꺼~
지금 그런 것들 머릿 속에 안 넣어줘도 형민군은 쑥쑥 잘 자라고 있답니다.
언젠가 자기가 알고 싶어 하는 그 때 넣어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