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책을 받고 나서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흐르는지, 어느덧 4월이 되었네요..

책 선물은 언제나 좋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선물을 받은데다가 워낙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한겨레 베이비트리'에서 책을 받으니 연예인에게 편지를 받은 것 같이 왠지 뿌듯하기까지 했어요. 고맙습니다. 

아이에게는 <약속>이라는 동화책이 왔는데, 아이는 사실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엄마와 아빠만 유심히 읽었어요. 어른들도 아이들 동화책을 읽으면서 감동이 남다를 때가 있는데 그건 역시 그 힘든 부모의 길에서 받는 남모르는 보상 같아요. 그림체가 아름답고 자연스럽다고 느꼈고 <나무를 심은 사람>과 비슷한 부분을 떠올리면서 같은 울림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뚜렷한 충격으로 "와 좋다"가 아니라 두고두고 떠올라서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살피게 했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다음 동화책이 정말 기다려져요. 육아서보다도ㅋ

이번 도서를 읽은 느낌을 빨리 올리고 싶었는데, 시골에 와서 전업으로 농사를 짓는데 첫해인지라 너무 바빠서 독서할 틈을 잘 낼 수 없었어요. 그리고 사실 지금까지도 정독은 못했어요. 갑작스런 강도의 들일에 몸도 화들짝 놀랜 터라 마음도 여유가 없어져서 부부가 싸우기도 잦았고 그런 가운데 처음 책을 펼치면서는 약간, 정말 약간이지 한권의 자기개발서를 대하는 듯 또 어떤 육아정보와 참고와 조언을 보게 될까, 이런 생각을 얼핏 했어요.

하지만 읽다보니 좋은 생각과 기운을 다시금 얻게 되어서 역시나 사람은 책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부분들이 분명히 많았어요. 어떤 부분은 너무 세련되고 분석적이라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건 저의 성향 때문인 탓이 있고 사실 그런 공부가 도움이 될 때도 많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던 것 같아요.

다 읽고 나서는 강모씨님의 리뷰에서와 비슷한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엄마아빠의 심신이 건강하고 부부가 사이좋고 가정이 화목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요.

그리고 "괜찮다. 괜찮다"

얼마전에 어떤 글에서 6.25전쟁 시기에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피해가 적었던 한 마을에서 생존해오신 할아버지에 대한 일화를 읽은 적이 있는데 결국 큰 어려움을 헤쳐가는 힘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에서 나온다는 대목이 있었어요. 화평한 시대에는 임금이 있는지조차 누군지조차 모른채 산다 하지만... 지금 이 어려운 시대에 균형감각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부하고 나누고 그 가운데 자신의 것을 정리해서 힘을 키우고 스스로 서는 것은 그나마 내 아이에게 일상적인 세상살이를 이어주게 하는 한 걸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기를 시키기에 너무 늦었나, 발달상황을 꼼꼼히 챙겨야 좋은 엄마 아닐까, 내가 뭔가 아이에게 못해줘서 아이가 행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불안들이 문득문득 올라올 때가 있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에는 어떤 의미에서 오히려 확고해진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아니야, 아이들은 자신의 세상을 살아낼거야. 뭔가 많이 못해줘도 괜찮아. 오늘 그저 뽀뽀하고 들길을 걷고 잡은 손을 흔들기만 해도 괜찮다고.

꾸준히 실수하고 비틀거리는 길 위에서 다시금 이 책에서 새로운 길을 보고 확인하고 조금씩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가다듬는 것은 역시나 베이비트리 덕이 커요^^ 

고마워. 내게로 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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