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가 코감기로 어린이집에 안가고, 병원갔다가 집에서 놀았어요.
열은 없는데...그냥 하루 집에서 엄마 옆에서 쉬고 싶다구...
형아 하교시간 맞춰서 교문 앞에 마중나가자고 해서 기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 들렸어요.
첫째는 하교길에 놀이터 들르는 거 별로 안좋아해서 처음엔 내켜하지 않다가
동생이 노니까 같이 놀았어요.
놀이터에 형제 둘만 있었는데, 곧 다른 1학년 친구 두명이 왔어요. 한명이 같은 반 친구였어요.
그 친구가 반갑게 다가와서 첫째랑 놀기 시작했고, 사교성 좋은 둘째가 같이 쫓아다니구 셋이서 잡기 놀이를 하더라구요.
눈 앞에서 놀이터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주변을 빙 돌아서 쫓아다니기에 주차장에 나가는 건 위험하다구 알려주고...
그렇게 깔깔거리면서 재미있게 놀았는데...
친구 왈 "네가 도둑해라. 항상 멀리 떨어져 있잖아."
"그게 무슨 말이니?" 제가 묻자
"이것 봐요. 얘는 또 떨어져 있어요." 하는데...
마음이 철렁...
우리 애는 전혀 상처받거나 하는 표정은 아니고 웃으면서 자전거 타고 노는데,
저는 마음이 싸해지면서 뭔가 잘못된 거 같고
1학년 되면서, 첫째가 친구들에게 막 다가서는 성격이 아니라서 외톨이 될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즐겁게 학교 다니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거든요.
통지표에도 교우 관계 좋고, 학습태도도 좋다...좋은 말만 써있는데...애가 눈에 안 띄니 그냥 좋게 써 놓으신건지
그런데, 그 아이 한마디 들으니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친구들 놀이에 바로 몰입 못하구, 뒤꼍에서 관찰만 하고 있나 하고 걱정 되네요.
집에서 심심하다고는 해도, 편하게 동생이랑 놀고...친구 찾아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아이는 편안한데 엄마만 괜히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마음이 그렇네요.
태권도나 축구하자고 해도 아이가 계속 싫다고 해서 안하고 있어요.
곧 2학기 상담기간이던데...이건 뭐 상담거리도 안되는 것 같고
담임샘께는 보통 뭐 물어보시나요?
형식적인 상담이겠지만...혹시나 싶어서 신청은 해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