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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유림이가 눈을 깜빡이기 시작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단순한게 생각하고서 큰 신경을 쓰지않았다. 깜빡거리다가도 어떤날은 아무렇지도 않고..그런데 또 다시 나타나 담임선생님께도 연락이 왔다. 걱정이 된다면서 병원을 한번 가보라고..

잘한다는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약처방 받을 단계도 아니고 치료할 단계도 아니라면서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이후로도 깜빡임 증상은 보였다 잠잠했다를 반복. 아무런 방법이 없으니 그냥 집에서 부모의 관심많이 약이라고 생각을 했다. 유림이가 그런다. 자기는 깜빡거리고 싶지 않은데 눈이 자꾸 내려가서 깜빡거리게 된다고..맞는 말이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현상인데 괜한 타박만 준것 같다.

 

처음엔 여러 원인을 찾아보았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여 밤 늦게까지 책을 보고 불을 꺼도 작은 불빛을 찾아다니며 책을 본게 원인이 아닌가, TV시청이 원인이 아닌가...등등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아마도 TV시청, 책이 원인이겠지 하며 잠깐의 TV시청도 어린아이들에겐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을 했었다.

 

한달, 두달...그런데 또 거짓말 처럼 눈깜빡임 증상이 없어졌다. 그럼 책도 TV도 큰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 유림이가 책은 많이 보는 편이지만 TV는 그렇게 장시간 시청하는게 아니다.  하루에 10분, 15분정도. 그런데 자기가 아는 내용이면 그 시간도 다 못채우고서 스스로 전원을 꺼버린다. 

정말 답답했다. 어디가 이상이 있다면 치료를 할텐데..

더이상 유림이에게도 그 부분에대해 터치하지 않았다. 괜한 스트레스 받을까봐. 스트레스가 더 쌓일까봐.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엄마와 함께 놀고 아빠와 함께 노는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다는 유림이. 오전엔 놀이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하원하면 엄마와 함께 또 다시 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려 저녁에는 아빠와 함께 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비싼 교구, 누구나 혹하는 장난감은 아니다. 신문지로 딱지를 접어 딱지치기를 하고 요리하다 남은 밀가루로 온 방안을 하얗게 만들어 밀가루 놀이를 하고 함께 살맞대어 놀다보면 자연스레 딸아이의 엄지손가락은 하늘을 찌른다. 엄마최고, 아빠최고라며. 해지는 저녁에 아빠랑 단둘이 자전거 끌고 나가 공원을 달리고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를 하며 속닥속닥 이야기도 나누고. 그땐 엄마는 살작 빠져주는 센스. 소소한, 소박한 일상의 놀이에서 딸아이는 행복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는다.

 

이러한 일상이 어느순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인기프로그램 시청 시간도 훌쩍 지나가버리고 아이의 머릿속에서 마음속에서 인기 캐릭터도 떠나가버린다. 딸아이는 더 놀아달라고 야단이고. 엄마랑 같이 놀고 싶어요, 아빠랑 같이 놀고 싶어요하며 노래를 부른다.

 

맞다. 정답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 실내에서 소소한 도구, 재료들로 실외에서 자연과 함께 놀다보니 더 건강해지는것 같다. 유림이의 체력도 좋아졌고 내심 걱정했던 눈깜빡임 증상도 서서히 거짓말처럼 줄어들고 있다. 오직 하나. TV와 멀어지니 새로운걸 얻는다. 눈시력도 좋아지고 행복도 즐거움도 커가고. 왜 진작 몰랐을까라는 반성을 하게된다. 잠깐잠깐의 시청. 큰 시간이 아니더라도 쌓이고 쌓이게 되면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것을. 더군다나 요즘 영상들은 색상이 화려하고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레 움직임을 따라가야하니 눈에 많은 피로를 주는것 같다. (그나마 책은 영향이 적다고 생각)

 

토요일, 일요일 늦은 시간까지 엄마의 놀이, 아빠의 놀이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TV의 전원은 OFF상태. 라디오 볼륨만 높인채 놀이에 푹빠졌다. 사실 아이와 놀아주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아무리 프로라도 놀이가 바닥이 보이면 참 난감하다. 그래도 아이들은 함께 놀아주는 사람의 헛기침에도 까르르 웃음을 보인다. 그만큼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유림이 같은 경우도 아빠의 웃음에도 빵 터진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계와의 상호작용이 아닌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시켜줘야 할듯.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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