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에 초보엄마가 되고..우리 아들은 오늘로 만7개월이 되었습니다.여전히 아이키우기란 어렵고, 힘들지만 '시간은 흐른다' 라고 말하는 의미를 이젠 정말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이런글을 쓸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10년동안 직장인으로, 싱글아닌 싱글녀처럼, 애없는 자유부인이 되어 편하게 살다가 결혼12년만에 정말 기적같이 애엄마가 되었습니다.

나이만 많았지 정말 책을 통한 지식외에 경험이라곤 전무한 제가 애키우기가 첨부터 쉽지않을거라는 건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심리적으로 느끼는 압박감이 소위말해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모유수유까지 한다고 고군분투 하다보니 몸은 몸대로 힘들고, 아이가 밤에 자주깨서 밤에 잠을 못자니 머리는 삼발에, 다크써클은 무릎까지 내려와 있고, 분유병은 쳐다도 안보는 아들땜시 외출도 못하고 거의 꼼짝마 수준으로 몇달 동안 집안에만 쳐박혀있고, 잠투정 심한 아이때문에 가슴팍에 매달고 왔다갔다 하면서 재우고, 또 안고 재우고..애잘때 쉬라는 말조차 저한텐 별로 해당되지 않는 그런 날들이 무한반복 되다보니 어느순간 숨이 탁..막혔습니다.

아이가 이쁜건 이쁜거고 그것과 별개로..가끔 우울하고 답답했습니다. 평소 지적욕구가 좀 강한편이라 모든 활자로 된건 읽고, 영화고 공연이고 미술이고 보러다는것도 좋아하고, 여행다니는것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이건 머 매일 배달되는 한겨레는 쳐쌓여있고 책한줄, 영화한편 읽거나 볼 엄두조차 못내는 나날들이었으니..이렇게 살다간 어느순간 바보되겠구나 싶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나름 제 상황에 맞게 머리를 좀 쓰고 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우엔 잠투정 많은 아이를 둔 관계로, 하루중 집안에서 아이를 포대기로 안고 돌아다녀야 하는( 우리 아들은 가슴팍에 딱 매달고 다녀야해서 잘땐 다른 집안일도 못한다는..쩝) 시간들이  절대적으로 많았고, 또 그 시간에  다른걸 할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자유로운 두팔을 이용 해서 제가 선택한 건 영어단어책 들고다니며 큰소리로 외우기였습니다.

단어장을 모조리 가져다 놓고 애를 매달고 집안을 왔다갔다 할때마다 영어단어를 큰소리로 외우면서 다니니까 시간도 잘가고 뭔가 내가 공부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고, 덜 단순해 지는거 같고..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나름 기분도 좋아지더라구요.

 단어장이 또 좋은게 별로 무겁지않아 애를 안고있으면서도 어깨도 덜아프고..점점 숙달이 되면서 첨엔 단어장이었는데 나중엔 신문,책 등등..애를 안고 돌아다니면서 들고 다니며 보는게 다양하고 많아졌답니다.

 요즘엔 애가 졸려하면 가슴팍에 매달고 재우면서(하정훈 샘이 보시면 수면교육 안했다고 머라 하실텐데..하다 포기했다는..쩝)머든 활자로 된거 한가지씩 들고 다니며 읽는 답니다. 울아가도 첨엔 찡찡대고 싫어하더니 요즘은 자기도 고개를 쭉빼고 이것이 뭔가 싶어 올려다 보고, 쳐다보고..머 나름 엄마가 뭔가를 읽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괜시리 좋은거 같고..(흐흐..이건 제혼자 만의 착각이지만..)

머 특별한 방법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아이재우는 문제가 하루중 젤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너무 큰 스트레스였던 터라..영어단어 암기와 읽는 재미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하하..그리고 요즘도 그러고 살고있답니다.

음..그리고

날씨가 따뜻한 요즘엔 새롭게 아이안고 미술관 순례하기 계획중이랍니다..아가야 어려서 머 봐도 모를테고..안고 돌아다니면 쿨쿨 잘테니 저는 그 사이 그림보면서 그동안 못했던 문화생활도 하고..나름 일석이조란 생각이 들어서 조만간 '로댕전'부터 시작해볼려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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