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서 이쁜 부채 하나를 건네 받은 아이는 스승의날 선물로 담임 선생님께 드리고 싶어 했다.
. 이거 선생님 드릴거예요.
. 아니야 그럴 수 없어
. 왜요?
. 법으로 금지 되어 있어!!!
. 왜요???!!!!


이에 김영란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 선생님한테 꽃이나 이런 작은 선물은 할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은 돈을 드렸어!
. 돈은 좀 그래요. 그럼, 안받으면 되잖아요!
. 그래~ 안받는 선생님도 계셨지만 받은 경우도 있었어.
. 주고 싶은 사람만 주고 안주고 싶은 사람은 안주면 되잖아요.
. 그래 그렇긴 하지. 그런데, 너한테 어떤 친구가 선물을 주면 어때?
. 기분 좋아요
. 그 친구가 또 선물을 주면?
. 기분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 아무것도 안 주는 친구랑 같은 마음일까?

. 아니오.

. 그럼 선생님은 어떨까?
. 아~~~~ 그럼 안될 것 같아요.


결국 부채는 작년에 졸업한 유치원의 재작년 담임 선생님께 드리기로 했다.

. 유치원 선생님은 괜찮아요?
. 웅 다닐때는 안되는데, 넌 졸업 했으니까 괜찮아.
. 아~ 다행이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는 편지를 쓰기로 했는데, 100% 녀석 혼자 작성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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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지금까지 저를 아주 잘 키워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선생님 중에서 바로 바로 일등 금메달리스트!! 인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키워주셨으면 좋겠어용~~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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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jpg

- 100% 개똥이가 쓴 스승의날 감사 편지

 

스승의날1.jpg

- 편지 삽화(?) 메달 시상대

 

선생님께는 '키워 주셔서'가 아니라 '가르쳐 주셔서'가 맞다고 수정을 권하였으나, '키워주셔서'가 좋단다.


선생님께 카네이션 한 송이 선물 못하게 된 현실이 씁쓸하긴 하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게 더 슬프다.


작년 스승의날 즈음 유치원에 꽃 들고 찾아 갔을 때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아 내시던 재작년 담임 쌤은 올해는 안 우시려나?
근데, 유치원엔 언제 간다냐...


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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