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달
나와 함께 걷고 있구나
너도 서쪽으로 가고 있네
비틀거리는 내 걸음을
말없이 지켜준다
마알간 밤하늘 저 끝에서
나를 바라본다
다시 너를 돌아본다
머나먼 그곳에
네가 있다는 게
새삼 고맙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그곳으로 가고 있다
내가 딛는 발걸음에
네가 함께 해주는구나
아직은 상쾌한
밤 공기를 맡으며
아직은 시원한
6월 어느날 밤
네가 있어
씩씩하게 한 걸음씩
옮겨본다
지금 이 순간은
세상이 두렵지 않다
제가 요즘 기분이 좋거나 힘들거나 감정 기복이 생기면 시를 쓰게 되네요. 오랜만에 저녁 수업 듣고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 서쪽으로 지고 있는 반달이 어찌나 반갑던지 맑은 밤하늘, 반짝이는 달님이 고마워서 한 편 올립니다. 이렇게 자연이 제게 힘이 되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