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첫째이고 유일한 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골서 새옷을 입기란 명절 빼고는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물려받은 옷은 물론이거니와
산으로 들로 들쑤시고 다니면 그 옷마저도 구멍이 나기 일쑤였죠.
그래도 새옷마냥 행복해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지금도 중고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어요.
육아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지역까페에서 활성화 된 드림문화에요.
자신이 필요없는 것을 싸게 내놓는다거나 드림하는 것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한달전에도 임부복을 한아름 드림받아 지금도 요기나게 잘 입고 다닌답니다.
10개월동안 임부복을 입는 것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리고 둘째가 딸이란 것을 알고 난 후,
첫째 아이 친구 엄마가, 친구언니가 옷을 두 박스나 보내왔어요.
4살까지는 옷을 안 사도 될 정도에요. ^^
그런데 복병은 남편입니다.
그리 귀하게 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유독 거부감이 있습니다.
물론 자기 자식 좋은 것, 새 것 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혹여 그 물건에 나쁜 사연이 있을까 꺼림찍하대요.
그래서 종종 마찰이 있어요.
저도 오늘 아이가 쓰던 물건을 드림하고 왔는데요,
드림 받는 분이 무척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