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나 성공하는 소수인종 소년/소녀의 성공 스토리나

'노예제도 없어진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가난함은 유색인종의 몫인가!'류의 강성 메세지를 예상했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둘 다 아니었음(아.. 내가 좀 그렇다...;;)


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역자의 말처럼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예리하게 비판하지도 않고 흥미진진한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지도 않는다. 


그저 이십여년 간 브롱크스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일어난 일을 솔직하게, 그리고 아주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읽는 사람 기준에 따라선 밍밍할 수도 있단 얘기)


솔직히 말하면, 파인애플 부분에선 이 소녀가 아이비리그쯤 들어가 굉장한 성공을 거두는 스토리를 기대했으나 그게 아니란 걸 알았을 땐 살짝 실망도 했더랬다.(네네.. 제가 헐리우드 영화를 좀 많이 봤죠..;;)


마지막에 가서야 내가 너무 편협한 방향으로만 아이들의 인생을 재단하려 했구나, 우리네 삶은 여러 방향과 방식이 있는데 넓게 보질 못했구나.란 깊은 깨달음을!!!(뭐지? 이 엉뚱한 결론은..ㅠ)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저 빈민가에는 흑인과 남민계만 있고 도움 주는 사람들은 항상 백인인가. 왜 공공 교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선생들은 무기력한가. 등등 사회구조적 문제라던가 인종문제, 보편적 복지 등 여러 주제에 관한 의문점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이 딱히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마지막에 아이들에 대한 후원과 공교육 변화를 위해 재단 후원이나 응원을 부탁한다는 초대장을 슬쩍 내밀 뿐이다.


평생을 교육과 시민운동에 투신한 저자도 아마 해답을 모를 것 같다. 약자가 핍박받고 굷주린 역사가 어디 한두해 일인가 말이다. 


그저 이 책을 읽고 난 뒤 잠자고 있는 내 아이를 보며 '우리 애는 저런 환경이 아니라 다행이야'라며 안도하는 대신 '빈민가 아이들도 내 아이처럼 건강하고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랄 수 있게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들었다면 이 책은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아아. 바람직한 결론이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지...휴...)



ps. 개인적으론 마사신부 이야기도 흥마로워서 한 꼭지 정도 다뤄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s2. 리뷰 쓰기란 어려운 것이로군요!! 글쓰는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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