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씨는 며칠 전의 인터뷰에서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자신의 기억을 돌이켜 봐야 할 일들이 자주 생기게 되고, 그런 경우들 중에는 지금 내 기억이 맞나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경숙 씨의 (사적인)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발언을 통해서 밝히신 작가이길 그만두겠다(공적인) 입장도 이해합니다. 저는 이 중차대한 발언에서 그녀의 무지에의 의지*’를 읽었습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은 어떤 형식의 것이든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을 걸고 추구해야 할 그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글이 표절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곧 나는 창작자인가 아닌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질문)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더 이상 생각해봐야 쓸모 없다는 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녀는 작가라는 정체성을 포기했습니다. 자의식을 부정하고 자기반성을 회피한 그녀는 더 이상 작가가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해당 발언에 담긴 그녀의 사적인 마음과 공적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셨는지요?

 

*이 표현은 도정일의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34 [자유글] “짧고 보편적인 용어로 질문” ‘검달’이 말하는 검색 비법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07-17 3849
233 [나들이] 상처 견딘 물길에 가을은 깊어간다 image 베이비트리 2015-10-22 3847
232 [자유글] [188일] 일하는 엄마라서 미안해 [4] 진이맘 2015-06-26 3847
231 [자유글] 미생 [2] 겸뎅쓰마미 2014-09-13 3846
230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육아와 알랭 드 보통 [1] 윤영희 2017-05-18 3837
229 [자유글] [시쓰는엄마] 먼 훗날에 서서 [5] 난엄마다 2017-04-05 3837
228 [자유글] 이제 그만 내려오시오 imagefile [2] yahori 2016-11-28 3837
227 [자유글] 오랫만에 먹은 사탕이 맛나네요 ㅎ [2] gnsl3562 2016-11-11 3837
226 [자유글] 점심때 먹은 김밥이.. [1] gnsl3562 2016-11-03 3837
225 [자유글] [140일]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엄마였는지? [4] 진이맘 2015-05-09 3832
224 [책읽는부모]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후기 winnie119 2014-07-08 3832
223 [자유글] 벌초가 많은 이유 imagefile 농부우경 2014-09-08 3831
222 아웃도어 ‘더위사냥’…가볍고 시원한 워킹화·냉감셔츠 image 베이비트리 2013-06-12 3828
221 [자유글] [시쓰는엄마] 청춘 - 꽃구경?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멀었던 그날들 난엄마다 2016-04-26 3827
220 [자유글] 고마워요, 한겨레를 사랑해주셔서~ [8] 양선아 2015-06-25 3826
219 [직장맘] 2학년 학부모총회 imagefile [6] 푸르메 2018-03-30 3821
218 [자유글] 동작을 재보선 결과를 보며 난엄마다 2014-07-31 3821
217 [자유글] 후기보고 책샀어요. [2] illuon 2014-10-29 3819
216 [책읽는부모] 엄마 말대로 하면 돼... 읽었습니다~ orazoo 2014-07-30 3815
215 [책읽는부모] -고마워 내아이가 되어줘서- 을 읽고 [3] 하륜하준이네 2015-08-20 3814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