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동서기행] 틱 장애 아이들, 상을 줘라

조회수 11793 추천수 0 2010.07.13 0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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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틱 장애라는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 깜박거림이고, 얼굴 근육을 씰룩거리거나 머리를 흔드는 운동틱은 심해지면 증상이 아래로 내려가 어깨를 들썩이거나 무릎이나 발을 흔드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킁킁 소리를 내거나 입맛 다시는 소리, ‘음음’ 소리를 내는 등의 음성틱도 있고, 다양한 운동틱과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하면 투레트 장애라고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틱 장애의 원인을 주로 생물학적인 것으로 보고 유전적인 요인과 생화학적인 요인을 중요시한다.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의 과잉활동 때문에 증상이 생긴다고 보기 때문에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한다.



틱 장애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강박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치료 약물들은 뇌 속의 도파민 농도를 높이므로 틱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동의보감>에 묘사된 병증으로는 근육이 푸들푸들 떨거나 씰룩이는 것, 눈 깜박임(目箚), 마른기침(乾咳, 梅核氣) 등의 증상이 틱 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나 주로 소아기에 발병하여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틱 장애의 양상을 묘사한 표현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이전에는 드물었던 병으로 생각된다. ‘갑작스럽고 빠르고 리듬이 없다’는 틱 증상의 특징은 한의학적으로 잘 움직이고 자주 변하는 풍(風)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혈허(血虛)로 근육에 영양이 잘 공급되지 못하거나,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 담(痰)이 근맥에 정체되어 열(痰熱)을 발생하는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장부 중에서는 근맥을 주관하는 간장과 특히 연관이 깊다.



간은 오행 중에서는 목(木)의 기운을 가진 장부로 뻗어 올라가고 펼쳐지는 특성이 있는데, 우리 몸에서 기운이 막혀서 갇힌 상태가 되면 풍(風)병이 잘 생길 수 있다.



틱 증상은 참으려면 참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의식적인 행동이며, 오랫동안 참으면 증상을 억누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환경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틱 증상이 우리 몸의 막힌 기운, 갑갑함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흔들리게 하고, 또 갑갑하게 만드는 것일까? 현대의학에서는 스트레스나 불안이 틱 증상을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틱 장애를 직접 일으킨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환경의 변화가 클 때 틱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음을 보건대, 육체와 정신이 아직 완성되지 못한 시기에, 스트레스에 좀더 약한 아이들에게 잘 생길 수 있는 증상임은 분명한 것 같다.

목(木)의 기운은 사계절 중에서는 새싹이 돋아오르는 봄의 기운으로서 생(生)을 주관한다. 그래서 <황제내경>에서는 봄에는 “동여매었던 옷이나 머리도 느슨하게 풀어헤치고, 천천히 여유롭게 뜰을 거닐며, 살리되 죽이지 말고, 상을 주되 벌하지 말라”는 것을 양생법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인생 중에서 역시 봄의 시기인 아이들을 키움에서도 이런 원칙을 적용한다면 아이들의 생기가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틱 장애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줄어들지 않을까?



윤영주(부산대학교 한방병원 교수/의사·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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