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씨는 며칠 전의 인터뷰에서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자신의 기억을 돌이켜 봐야 할 일들이 자주 생기게 되고, 그런 경우들 중에는 지금 내 기억이 맞나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경숙 씨의 (사적인)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 발언을 통해서 밝히신 작가이길 그만두겠다(공적인) 입장도 이해합니다. 저는 이 중차대한 발언에서 그녀의 무지에의 의지*’를 읽었습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은 어떤 형식의 것이든 자신의 직업적 정체성을 걸고 추구해야 할 그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글이 표절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곧 나는 창작자인가 아닌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질문)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더 이상 생각해봐야 쓸모 없다는 식으로 대응함으로써 그녀는 작가라는 정체성을 포기했습니다. 자의식을 부정하고 자기반성을 회피한 그녀는 더 이상 작가가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해당 발언에 담긴 그녀의 사적인 마음과 공적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셨는지요?

 

*이 표현은 도정일의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74 [자유글] 책 잘 받았어요. imagefile [5] 난엄마다 2014-08-19 4103
273 [자유글] 아빠와 함께 채널 소개 digitalme 2015-05-05 4101
272 [자유글] 노래 한 곡 들을까요? [1] wonibros 2016-12-21 4100
271 [나들이] 우중산책 imagefile [4] 숲을거닐다 2015-05-03 4099
270 [자유글] [시쓰는엄마] 지각 - 2017년 새해 우리 시를 써봐요~ [5] 난엄마다 2017-01-25 4098
269 [나들이] 벌써 다음주가 휴가 [6] 양선아 2015-07-24 4097
268 [건강] 아침 거르는 어린이, 되레 비만 위험 베이비트리 2014-06-18 4096
267 [자유글] 농부 통신 13 imagefile 농부우경 2014-03-20 4091
266 [나들이] 놀이터를 허하라 imagefile 베이비트리 2014-06-24 4090
265 [자유글] 위기가정 지원 신고처라..... [3] 난엄마다 2014-03-25 4087
264 [자유글] 민감성두피;; [1] gnsl3562 2016-12-20 4086
263 [자유글] 교육감과 대청소 [4] 분홍구름 2014-06-11 4085
262 [자유글] 1학년 학부모 총회 이후... imagefile [4] 푸르메 2017-03-27 4082
261 [직장맘] 9세 남아 개똥이, 엄마가 돌아가셔서 슬퍼요(?) imagefile [4] 강모씨 2018-03-28 4077
260 [자유글] 여성가족부에 추석사진공모전이 올라와서 공유합니다^^ file jess123 2014-09-15 4077
259 [요리] 송편만 먹나요, 동남아·유럽 맛도 즐겨요 image 베이비트리 2015-09-24 4070
258 [자유글] [엄마와 글쓰기] 엄마는 모르는 아이의 속마음 imagefile [2] 윤영희 2017-05-29 4067
257 [자유글] [하고 싶은 일해, 굶지 않아] 후기1- 과제 아닌 과제 [2] 난엄마다 2017-02-24 4057
256 [책읽는부모] <슬로육아>를 읽고 [2] barun518 2014-08-27 4055
255 [책읽는부모] [책읽는부모] 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imagefile [2] 아침 2018-02-28 4053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