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쉬는 날이라며 동물원 가자는 꼬마 아버님의 제안을 덥썩- 물었습니다.
바쁜 아빠와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다섯살 꼬마 때문이었죠.
더군다나 요새 날씨 엄청엄청 좋잖아요..
어딜 돌아다니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부랴부랴 간식을 준비하고, 유치원 마치는 시간에 아이 픽업한 다음,
안막히는 길을 달려 동물원 다녀왔습니다.
역시 평일날, 사람없을 때 움직이는 기쁨이란~*
그거 아세요? 금요일은 굶는 동물들이 많다는거~
움직이고 돌아다녀서 사진 찍는데엔 실패했지만요,
호랑이가 펄쩍펄쩍 뛰어다니고, 곰들도 어슬렁어슬렁.
얼룩말들이 떼로 싸우고 떼로 뛰어다니고, 독수리 울음소리는 저 처음 들었습니다!
동물원은 나른한 동물들로 가득찬 곳이었고, 그저 생김새나 구경하는 곳이었는데.
애들 굶는 날 가니깐 재밌었답니다!!
관람을 마치고 걸어내려오는 한적한 산책길은 가을향이 물씬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