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어느 새 해가 지는구나

앞에 선 건물이 성큼 다가온다

차가운 바람에

층층이 켜진 따뜻한 불빛들

 

자주 다녔던 길

그저 스쳐갔던 배경이

아빠 얼굴과 겹쳐진다

 

국민학교 때

남동생이랑 아빠랑 왔던

친척집 나들이

63빌딩 전망대는

서울 나들이의 상징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안내원이 건넨 말

침을 삼키면 어지러움이

덜하다고

덜하다고

메아리친다

 

어렸던 여자애는

이리 훌쩍 자라

여드름 송송 돋은

작은 소녀의

엄마가 되었고 

멀리 서있는

빌딩 꼭대기의 간판은

주인이 바뀌었고

 

멀미가 심했던 딸아이가

토한 걸 치우느라

택시 안을 닦으셨던

아버지는

기억 속으로

 

퇴근길 따라

아련한 노을빛 따라

걷는 걸음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빠 보고 싶어요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수
1215 [자유글] 8세 남아 개똥이, 도전! 10km 완주. imagefile [2] 강모씨 2017-03-21 4548
1214 [자유글] 아침부터 삼겹살 구웠습니다 ㅎ [1] bupaman 2017-03-21 3668
1213 [자유글] [시쓰는엄마] 내 생애 최고의 순간 [2] 난엄마다 2017-03-20 5025
1212 [자유글] 에규.. bupaman 2017-03-17 3312
1211 [자유글] 예민한피부 촉촉한 쿠션 추천해주세요!! bupaman 2017-03-16 3752
1210 [자유글] 1-2학년 교과과정 학부모설명회에 다녀왔어요. [4] 푸르메 2017-03-15 3469
1209 [자유글] 어제 화이트데이였잖아요~~ [2] bupaman 2017-03-15 3715
1208 [자유글] 가습기고장..ㅠ [2] gnsl3562 2017-03-14 5108
1207 [자유글] 건강검진 병원추천좀 해주세요~ㅎ gnsl3562 2017-03-13 3601
1206 [자유글] [혁신교육의 방향을 묻는다 - 민주학교] 답답해하는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 [2] 난엄마다 2017-03-13 3972
1205 [자유글] 드디어 불금!!! [2] gnsl3562 2017-03-10 3720
1204 [자유글] 피부가 간지럽다ㅠㅠ gnsl3562 2017-03-09 3586
1203 [자유글] [시쓰는엄마] 그리움 - 시는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나 난엄마다 2017-03-08 4166
1202 [자유글] 친구2명이나 생일~ 돈좀깨질거같네요 ㅎㅎ [2] gnsl3562 2017-03-08 3924
1201 [자유글] 첫등교와 함께 엄마의 마음은 두근두근 imagefile [4] 푸르메 2017-03-07 5063
1200 [자유글] 너무너무 춥네요~ [1] gnsl3562 2017-03-07 3928
» [자유글] [시쓰는엄마] 그리움 난엄마다 2017-03-06 3403
1198 [자유글] 개똥이 유치원 졸업 - 원장님께 드리는 편지 imagefile [6] 강모씨 2017-02-28 6725
1197 [자유글] [하고 싶은 일해, 굶지 않아] 후기1- 과제 아닌 과제 [2] 난엄마다 2017-02-24 4210
1196 [자유글] [베이비트리가 콕콕 짚어줘요] 초등학교 입학 준비 imagefile [2] 베이비트리 2017-02-15 10745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