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꼼짝마, 소도둑!>, <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2권을 받았으나 개똥이는 통~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도 읽고, 녀석도 읽게 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녀석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 엄마가 동시집을 읽을까 하는데, 같이 읽어 볼래?
. 음... 별로예요.
. 봐봐 글자도 별로 없어.
. 음...
.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넘기다가 네가 맘에 드는게 있으면 소리내서 읽어줘
. 그럴까요?
-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동시집 <꼼짝마, 소도둑!>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것으로 골라 읽었던 <꼼짝마, 소도둑!>은 설화가 대한, 그 시절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데 아이에게는 쉽지 않아 보였고, 살짝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 아이가 고른 <빵점에도 이유가 다 있다>
- 녀석에게 제안하기 좋았던 몇 글자 안되는 시 한편.
- 한 쪽을 초과하지 않는 시만 골라 읽었던.
제가 먼저 시를 골라 읽었습니다.
개똥이는 경청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질문도 했습니다.
다음은 개똥이 차례.
녀석은 제일 글자가 제일 적은 시를 골라 소리 내어 읽고 엄마를 독촉 했습니다.
그렇게 시를 읽는 동안
별하나에 追憶(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
별하나에 詩(시)와
별하나에 어머니、어머니、
가 맴돌았습니다.
각자 한권의 절반 이상을 읽었을 무렵 남편이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남편이 제가 넘긴 시집에서 한편 골라 읽으려니 개똥이가 항의 합니다.
"그건 아까 엄마가 읽어 주셨어요. 딴거 고르세요~"
남편과 아이는 한참 동안 시 한편을 주거니 받거니 소리 내어 읽더니 완독은 아니어도 거의 다 읽고 서로 뿌듯 해 했습니다.
앞으로 동시집은 이렇게 읽으면 좋을 듯 합니다.
다음에는 3권을 준비해야 겠습니다.
강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