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온 날...

은근 걱정이 되었습니다..

길이 미끄러울까봐? 혹은.. 애기아빠 퇴근이 늦어질까봐??

 

아니요... 저는 이런 일반적인 것들이 걱정된 게 아니라..

아이가 나가서 눈싸움하자, 눈사람 만들자 할텐데...

첫째 둘째 모두 감기기운도 있는데다, 요즘,, 밤에 수유를 안하고 안아서 재우면서..

제가 연일 잠을 푹 못 자서 비몽사몽이고,, 몸살기까지 겹쳐 모든것이

귀찮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더라구요.

아이는... 오전에 다니는 놀이학원에서 오자마자,,

빨리 밖에 나가자고 난리에요.

점심을 안먹고 오기 때문에,, 점심먹고 나가자 해도 막무가내

동생만이라도 먹이고 나가자 해도 ... 소용없어요~

무조건 빨리 나가자네요.

겨우겨우.. 동생만 몇숟갈 먹이고..

1시가 넘어 썰매를 가지고 나갔어요~~

 

처음엔 돌쟁이 둘째는 제가 안고,, 눈싸움하고 눈사람 만들고 했는데...

둘째가 품안에서 발버둥치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두명을 모두 썰매에 태우고,.

동네한바퀴 돌며 루돌프가 되었답니다..

 

에효.. 결국 이렇게 내가 '썰매끄는 개?'가 되어야 했던 거구나...

싶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마음만은 산타가 되더군요 ^^

저도 같이 눈밭을 달리니.. 넘 신나는거 있죠?

처음.. 집에서 나오기 전의 짜증은.. 사라지고 ^^ ㅎㅎ

우리 나일이 입에서 먼저 "엄마, 이제 들어가자" 하는 말이 나올 때까지 신나게 놀았어요.

우리 딸아이 등과 엉덩이에 눈싸움 한답시고 제가 눈덩어리를 연이어 던지니

기분이 살짝 상했나봐요 ^^

다행히.. 들어가기 싫다는 둥.. 더 놀겠다는 둥.. 이런저런 밀당 없이.. 기분좋게

들어왔답니다  

 

그나저나... 눈이 이젠... 안왔음 좋겠어요 --

하얀눈을 맞으며 길을 걷고, 사진을 찍고,, 이런 낭만보단..

그냥 뜨뜻한 이불 속에서 아이들과 고구마 까먹으며 책 읽는게 훨~~씬 좋네요.

 

나만,, 게으른 엄만가.. 히히히.20121206_1342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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