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많이 춥다고 하던데
다들 건강하신지요?
도쿄는 계속 따뜻하다가 지난주부터 많이 추워졌지만,
아직 영하로 내려간 적은 없으니 그럭저럭 지낼만 하답니다.

새해 1월부터 아동학대 소식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일본도 만3살 여자아이가 친모의 학대로 사망해 연초부터 온 나라가 들썩였답니다.
20대 초반인 엄마는 전남편을 많이 닮은 아이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숨을 거두고 경찰에 붙잡힌 엄마는 또 임신중이었구요.

전세계 어느 곳이든 멀쩡한 어른도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요.
아이들에겐 더더욱 그럴테지요.
최소한의 위로와 안전을 누릴 수 있었던 가정이
집밖보다 오히려 더 위험한 삶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이번 사건들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해도
다양한 원인에서 시작된 학대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아이들은
셀 수도 없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이번 사건들만큼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학교에서 이웃에서 주변에서
한번만 더 관심가지고, 의심이 들 때 신고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텐데..

얼마전 집에서 스스로 탈출한 여자아이의 경우처럼,
평생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한다해도
최악의 위험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일본의 초등학교는 아직 가정방문제도가 있는데
제가 살면서 겪은 바로는
담임교사가 학년초에 가정을 직접 방문해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이 제도가
아이들 삶의 현실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느꼈어요.

한 사람을 열 번 만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사는 집을 한 번 가보면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이번 학대사건의 아이들의 경우라면,
한 번의 가정방문으로도 단번에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뉴스화되지 않는 안타까운 아이들의 사연도
셀 수 없이 많겠지요.
아무쪼록 2016년 새해는 아이들에게
좀 더 따뜻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 아이를 따뜻하게 돌보는 것은 물론
이웃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영역도
좀 더 넓혀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2016년. 베이비트리에서도
좀 더 따뜻하고 살맛나는 육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할께요.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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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희
배낭여행 중에 일본인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 지금은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도쿄 근교의 작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 서둘러 완성하는 삶보다 천천히, 제대로 즐기며 배우는 아날로그적인 삶과 육아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무료로 밥을 먹는 일본의 ‘어린이식당’ 활동가로 일하며 저서로는 <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육아><마을육아>(공저) 가 있다.
이메일 : lindgren70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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