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요일 밤.

23일 여행 첫날. 자다가 퍽! 잠결에 내려친 개똥이의 손에 왼쪽 눈을 된통 맞았다. 눈에서는 불이 났지만 녀석은 세상 모르고 쿨쿨~ 아 이거 진짜 아프다 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다. 잠버릇이 고약한 녀석이 아닌데 낮에 신나게 물놀이를 하더니 피곤했나 보다.

 

#2 토요일.

아침에 눈에 통증을 느끼며 잠이 깼다. 거울을 보니 부어서 쌍꺼풀이 두꺼워지고 세 겹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안과에 갔는데 각막이 찢어졌다는 소견. “각막이 쫙~! 찢어졌네요. 어쩌다 이랬어요? 이 정도면 밤에 잠도 못 잤겠는데요?” 잠결에 아이 손에 맞았다고 하니 그렇다고 각막이 찢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도 손톱에 손상된 것 같다고. 치료용 렌즈를 끼워주면서 5일 정도면 회복될 거라고 하는데 살짝 믿기지 않았다. 아무튼 렌즈를 끼고 나니 한결 나아져 살 것 같았다. ‘오비드항생제를 2시간 마다 넣어주라는 처방도 지켰다.

 

#3 일요일.

잠시 살 것 같았던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제대로 뜨고 있기도 힘들었다. 시리고 아파서 빛을 감당할 수가 없다. 드라큘라가 된 기분이다. 눈을 떠도 감아도 계속되는 통증에 만사 귀찮고 고통스럽다.

 

#4 월요일.

동네 안과를 검색해서 제일 가까운 안과를 찾았다. 안과1 11시가 되기 전인데 오전 진료 마감. 오후에나 오란다. 이런!!! 안과2를 찾았다. 각막이 찢어졌다며 사진을 보여준다. 토요일 안과에서는 각막사진을 보여주지 않은 관계로 비교 불가능했다. ! 보여달라고 할걸. 쫙 찢어진 각막은 어떤 것인지. 치료용 렌즈를 착용한 것은 적절한 조치이나 각막이 부었다며 이것은 좋지 않은 신호이고 큰 병원에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일단은 치료용 렌즈를 빼서 각막이 숨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하여 렌즈를 빼고 나니 시원함이 느껴졌다. 따로 약을 먹을 필요는 없고 점안액 히알산을 처방 해 주며 수시로 넣으라고. 2~3일이면 회복이 될 거라는데 손상된 각막 사진을 봐서는 믿기 어려웠는데 오후가 되니 한결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5 화요일.

충혈된 눈도 많이 진정이 되고 약간의 이물감만 있을 뿐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진짜 살 것 같다. 안과에 가 보니 각막이 회복이 되었다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전날 보았던 상처 부위에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아직 각막이 부어 있기는 하지만 많이 가라 앉았다며 2일 후에 다시 오란다. 시력은 아직 덜 회복된 상태. 뭐 원래도 좋은 시력은 아니지만.

 

#6 수요일.

수시로 넣어주던 점안액을 잊을 만큼 괜찮아졌다. 간사하다.

 

#7 목요일.

확인 차 안과에 갔는데 각막 정상 시력 정상. 만세.

 

찢어진 각막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했고, 각막의 회복력도 그러했다.

아들아 우리 잠은 따로 자자. 너랑 자기 무섭다. ㅎㅎ

강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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