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94830_P_0.JPG » 한겨레 사진 자료


인연은 이렇게 찾아오나보다.

현재 하고 있는 품앗이 맴버, 나와 두 엄마가 이어진 7월.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 연이 닿았다.

모임을 만들 수 있었던 우리의 큰 잇점은 서로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이란 점.

이번에 8월에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이웃만들기에 선정되면서

모임 활동은 급물살을 탔다.

처음에 우리끼리, 여기에 잘하면 10명 정도 더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강의를 만들어볼까라고 계획했었는데

학교! 우리 아이들이 모두 함께 다니는 초등학교 강의 공간!

그래, 학교로 가보자.

겁없는 엄마들이 학교 교감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 모임의 성격을 설명하고

좋은 강의를 학교 학부모와 함께 듣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교감선생님께서 상의하고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다.

일주일 뒤 연락이 왔다.

강의가 있기까지 몇 번 환호성을 쳤는데 그 첫 번째 일이다.

오케이!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할 일이 많아졌다.

교감선생님께 강의 공간 제안을 드리러 갔을 때

정말 우린 겁도 없이 놀이운동가 편해문 선생님의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이민 것이다.

오케이 사인이 들어온 순간, 편해문 선생님 섭외에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께서 강의를 하러 오시겠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 일이었다.

이렇게 강사님이 확정되면서

좌충우돌 겁없는 엄마, 철딱서니 없는 엄마의 기획은 시작되었다. 

전교생에게 나눠주게 될 학부모 강의 신청서 작성에 들어갔다.

우선 그 전에 학교에서 받아왔던 많은 가정통신문을 뒤져가며 만들었다.

일주일 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누런 종이에 찍힌 강의 신청 안내문.

평소 복사용지로 쓰이는 하얗고 매끌매끌한 종이가 아닌 재생지.

훨씬 싸다고 하지만 같은 내용인데도 재생지에 실린 강의 신청서라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더 정감이 간다고 해야할까.

평소에 쉽게 만질 수 없는 복사용지여서일까. 

안내문을 받아들었을 때 뿌듯함, 그건 분명 으쓱함과는 달랐다.

또 하나, 교문에 걸 강의 현수막의 탄생이다.

온라인으로 듣는 수업에서 기말고사 기간이 겹치면서

현수막에 신경을 미리 쓰지 못했다.

다른 엄마들이 평일에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기에

현수막도 그냥 내가 맡았다.

아니 처음 해보는거라 자진해서 하게 된거다.

그런데 시일이 촉박해서야 디자인 선택에 들어갔다.

괜찮다고 소개 받은 곳에서 급히 몇 가지 사항을 선택하여 신청서를 작성했다.

토요일에 신청서 완료하여 월요일 낮에 나올 수 있냐고 했으니 정말 급했다.

담당 직원과의 여러 번 통화 끝에 순조롭게 시안이 확정되었다.

친절한 그 직원분께 또 한번 감사드린다.  

대신 택배로 퀵을 선택하기엔 현수막에 비해 택배비가 너무 컸다.

늦게 신청한 내 탓도 있기에 직접 방문하여 찾아오기로 했다. 

한 번만에 가는 빠른 나의 교통수단 4호선이 닿는 곳이기에

그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드디어 강의 전날.

교문 위에 걸린 현수막.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띄어쓰기를 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었지만 현수막을 보고 또 보고 흐뭇한 미소를 길게 날렸다.

그리고 멋지게 보이는 각도에서 사진도 찍었다.

 

아차, 강의 전 날에서야 생각났다. 설문지!

강의 이후에 따로 강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고

학교에서 계획한 11월 강의가 하나 더 있어서

그 강의를 알리기 위한 연락처를 받기 위해서라도

설문지는 유용한 것이라 뺄 수 없었다.

품앗이에서 글쓰기 담당, 이도 내 몫이었다.

참, 나의 독차지구만. 

이 좋은 경험들을 독차지해서 미안하지만  

강의가 있는 날에도 함께 참석하지 못하고 출근해야하는 엄마에게

겨우 오전 근무를 빼고 점심도 함께 못하고 출근해야하는 엄마에게

이건 자기가 만들라고 못했다. 이왕 한 거 해보는 거다.

최근에 설문지를 만들 일이 있었기에 이 정도쯤이야 싶기도 했다.

그래서 경험이 무서운가보다.  

설문지가 완성되었다. 아침에 강의 시작 전에 복사만 하면 된다.

 

강의가 있는 당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둘째가 체험학습 가는 날이라 더 분주한 아침이었다.

둘째를 병설까지 데려다주고 학교에 도착하니 9시 15분

강의실 앞에 어제 미리 사둔 음료와 과자를 꺼내놓고

학교에서 마련해준 따뜻한 물과 함께

강의 참석자 명단, 설문지와 볼펜까지 강의실 입구 준비 완료!

강의에 빔프로젝트 쓸 수 있게 담당 선생님께서 와서 봐주셨다.

단정한 차림의 엄마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다. 

드디어 선생님이 오셨다.

'세바시'를 통해서 처음 뵈었던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의 저자

편해문 선생님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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