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꼬마는 유치원에서 가는 물놀이 캠프를 다녀오더니, 그 날 밤부터 열이 올랐다.

 

38도.

아이도 힘들어하지는 않고,

지난 번 감기도 약에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앓고 하루만에 털고 일어났던 경험이 있던 탓에

밤 중에는 그냥 한 번 지켜보았다.

다음날, 가정의학과 병원을 찾았더니, 목이 많이 부은 걸로 보아 열이 더 날 거라고 항생제 처방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지어온 약을 잘 먹였다. 그런데도 심상치 않았다.

 

다음날 아이는 시름시름 침대에서 일어날 줄 몰랐고, 열을 재어보니 41도.

약이 남았지만, 재차 병원을 방문. 더 센 약으로 가시겠단다.

하지만, 증상은 전혀 완화되지 않고, 해열제를 추가로 먹여야 열이 38.5~39도를 왔다갔다 했다.

 

다른 소아과를 방문해 혈액검사도 했지만, 지켜보자는 소리만..ㅠㅠ..

 

열은 여전히 해열제 도움 없이는 41도까지 치솟고, 벌써 일주일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럴때 마침 동네 친구엄마가 '요로감염' 검사를 해보라고 했다. 이렇게 열이 안떨어질 수 없다며..

그래서 얼른 소변검사 해주는 병원으로 뛰어갔다.

소변검사 결과,

"아니 뭐 이런 경우가 있죠?" 라며 의사가 6살 꼬마한테 요로감염 의심소견이 보인다고..

(기저귀를 차는 나이도 아니고 6살 남자아이가 쉽게 걸릴만한 병이 아니랬다)

급성 인후염, 요로감염 완전 복합적이라고..

이런 경우가 어딨냐고 나한테 물으면 어떡합니까 의사선생님.. 의뢰서나 써주세요..

 

열이 이렇게 나는데 지켜보자며 시간을 너무 지체했나 싶어서,

다음날 의뢰서를 들고 이번에는 서울대 어린이 병원으로 뛰었다.

 

신기하게 큰 병원 가는 날 꼬마의 열이 38도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두 일주일 가량 열이 높았고, 소변검사 결과수치도 이상이 있으니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이틀이 걸쳐 소변검사와 신장초음파 검사, 핵의학과 dmsa검사까지..

검사비는 무려 30만원 가량..

 

일주일간 항생제를 먹으며 중간에 배뇨일지까지 쓰고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

 

꼬마는 이미 컨디션을 찾았고,

왠지 이상 없을 것 같은 느낌에 소아비뇨기과 교수님 진료를 들어갔다.

 

이번에 들은 말은 "얘가 요로감염이 맞았나 싶네?"셨다.

OTL......

허걱, 병원 검사는 대체 뭐죠?--;;

소변 검사용 컵이 오염 됐을 가능성도 있고, 꼬추 끝에는 균이 묻어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니,

동네 병원에서는 첫 소변을 버리고 소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설명듣지 못했고

대충 보관되어 있던 습기 잔뜩 묻은 종이컵에 소변을 받았었다.

그제서야 비싼 검사비가 좀 아까웠지만, 이상없음을 알았으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병원을 나섰다.

 

지난 일주일간 열내느라 2kg은 말라버린 꼬마의 손을 잡고, 머쓱해졌다.

 

열감기 한 번 지독하게 앓았다..

다신 그 소변검사한 병원 가지 말아야지..

허둥지둥 하지도 말아야지..

아..그래도 다행이다..

니가 잃어버린 2KG를 엄마가 다시 네 몸에 붙여주마..!!

 

아이들은..아프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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