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엄마,

직장맘 조회수 3569 추천수 0 2014.06.11 15:36:28

주말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 일하는 엄마도 섭섭하지만, 주중에는 지방근무로 못보고 주말에만 보는 엄마.

이건 더 애를 태웁니다.

아이들 태어나고 세네살까지 할머니가 봐주셨던 1차 주말엄마시기를 끝내고, 아이들을 데려와 키우는 2단계 주말부부시기를 지나면 우리가족 합치나 했는데 올해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 3단계 주말엄마시기에 접어들어 6개월을 살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새벽 첫차를 타고 4시간여 걸려 출근하면, 특별히 바쁜일도 없더라도 오후 5시쯤되면 피곤함이 백만배 밀려옵니다. 550, 피곤한 월요일도 이제 거의 다 왔다 싶던 때 둘째녀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요즘 내가 좋아하는 씨크릿쥬쥬 춤을 추려고 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것 같아요."

 

어제도 가래가 있어 글겅글겅 하기에 임시로 시럽만 주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폐렴이 됐나 싶어 얼른 할머니랑 병원에 가서 며칠 전부터 아프다던 발 뒤꿈치도 선생님한테 물어보라고 하고는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쯤 흘렀는데도 전화는 물론이고, 병원에서 카드가 승인되었다는 문자메시지도 없습니다. 애들 아빠는 일본 출장을 가서 없고, 할머니만 계신데 이거 큰병원에 가야하면 어쩌지 걱정하며 기다려 보는데 여전히 무소식이였습니다. 애가 아픈데 엄마는 이렇게 지방에 있으면 무슨 소용이람, 지금 올라가봐야 하나 마나 가슴 졸이다 참다 못해 전화했더니 할머니가 아닌 둘째녀석이 직접 전화를 받습니다.

 

  "어디야? 병원에는 다녀왔니? 의사선생님은 뭐라고 하셔?"

 

다급하게 재촉하는 듯한 엄마 목소리가 거슬리는지 잠시 쉬었다가,

 

"병원갔다왔고요. 선생님이 춤은 밥먹고 한시간 있다가 추래요. 금방 추면 아프다고. 근데, 난 밥 안먹었어요!"

 

이런, 설마 밥먹고 금방 뛰면 배 아픈거, 그거? 일단 한숨을 돌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밥 말고 뭐 먹었니?"

 

과자 두개랑 목말라서 우유 많이 마셨다고 합니다. 아이구, 정말.. 그럼, 발 뒤꿈치는 뭐지?

 

"선생님이 양말 안 신고 막 뛰어 다니면 발 아프대요."

 

아이구 이녀석아... 둘째 녀석 자기가봐도 우스운지 깔깔깔 웃으며 대답합니다.

어이없어 그냥 함께 웃다가 전화를 끊고는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육아휴직이라도 내야하는지..

주중에는 못보고 주말에만 보는 주말엄마의 육아, 정말 아무것도 해주는 것 없이 이렇게 가슴 쫄였다 웃었다 하는 것도 육아인지 정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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