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하고 두 달 가까이 되네요. 그동안 어찌나 정신없이 지내는지...
베이비트리 출퇴근 시간에 들여다보기도 하고, 댓글도 달아보지만, 제 소식을 전할 틈은 별로 없었어요.
복직을 하고 보니 불경기를 체감하게 되네요. 회사 분위기도 많이 경직되어 있고, 점심을 같이 먹던 멤버들이 흩어져서 도시락을 싸서 먹기도 하고...저는 혼자 여유롭게 점심 메뉴를 탐닉하기도 했고요.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해주어, 오늘 2년만에 여러 검사들을 했는데, 2년 전 둘째 임신 초기에 조심스레 간단히 검사했을 때에 비해서 체중이 많이 줄고 허리 사이즈도 많이 줄었네요. 회사에서 보는 사람들마다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냐고 한마디씩 하세요. 만삭의 몸을 기억하고 계셨다가 1년 3개월만에 날씬(?)해져서 나타나서 그런가봐요. 애 둘 키우다보니 제 때 못 먹고, 제 때 못자고, 자다가 깨고 그래서 그런 듯 합니다. 20대에도 좀 통통했던 편이라, 성인이 된 이후로 몸무게가 제일 적게 나가는 요즘입니다.
오전에 건강검진하고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덕수궁 돌담길을 잠깐 걸어보았습니다.
아가씨 때는 시립미술관도 다니고, 덕수궁에도 가고 그랬는데...
오랫만에 찾아보니 혼자 잠시 여유로왔네요.
정 들었던 베이비시터님과는 아쉽게도 이별을 하고....
이사로 인해 저희 사정으로 갑자기 그만두시게 해서, 많이 죄송하기도 하고, 정들었던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되었던 부분이었는데...
6월부터 경기도 가정보육교사분이 새로 오셔서 둘째를 종일 돌봐주시고, 첫째 하원하는 것을 도와주시기로 했어요. 경기도에서 직장맘을 위한 제도가 있더라고요. 어린이집 교사분이 가정에 오신다는 개념으로 가사일과 밥 반찬을 만들어주시거나 하지는 않지만 1대1 보육이 되니, 아이가 안정적인 것 같네요.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기도 하고요. 12시간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니 참 감사하죠. 더위가 일찍 찾아와서 그게 좀 걱정이에요.
다음주 첫째 아이 어린이집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는데, 포장이사라고 별다른 준비를 안하고 있는데...사실 이사준비를 할 시간이 안나네요. 버릴 것은 챙겨서 내다 버리고 해야하는데...어찌 될지...퇴근하면 둘째가 껌딱지에, 첫째랑 좀 놀다가 재우면서 저도 쓰러지는 지라...짬이 안나요.
신혼집에서 5년 만에 이사하려니 실감도 안나고, 살림과 정리에는 재능이 없어서....이러다 쓰레기들이 이삿짐으로 들어갈까봐 좀 걱정이에요. 수납공간도 살펴보고 그래야 하는데...생각만 맴도네요.
책읽는부모 4기 책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장인의 삶과 제 삶이 너무나 차이가 많아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출 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은 좀 자제하고 책을 읽는 버릇을 다시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