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들..
아이를 맡기려 동네도 바뀌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댁근처로 이사간지 언 4년째..
매일 아침 시댁가서 애 맡기고 회사갔다가 퇴근하면 애찾으러 시댁가서 다시 집으로만 다니니 동네에 아는 사람이 있을리도 없고,
유치원에서의 차량운행도 시댁에서 왔다갔다 하니 엄마들을 만날일도 없고,
더구나 멀리 이사오는 바람에 친한 친구들은 더 멀어졌고
마치 세상에 나랑 아들만 있는듯....
이러다 아들 , 친구하나 없으면 어쩌지 싶어 괜시리 조바심이 납니다.
그래서 동네 친구를 사귀어야 겠다 맘을 잡고
유난히 아이들이 많은 우리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대부분 전업맘 또는 할머니가 봐주시는 아이들이고,
유치원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놀이터에서 놀다 저녁먹을 쯤 들어가는데..
내가 퇴근하고 가면 아이들이 들어갈 시간이라..
또래 아이들 보기가 참 힘들었죠.
다행이 여름엔 아이들이 늦게까지 놀아 우리 아이도 함께 놀수 있었는데
몇달 매일 놀이터에 가니 아이도 놀이터의 친구,형,누나들과 자연스럽게 놀게되고
처음엔 기존의 친한 아이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우리아이의 모습..에
늘 그렇듯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구나 했는데
(아이가 조금 내성적이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게 조금 오래 걸립니다.)
몇달 후에 지금은 그나마 잘 섞여 노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계속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보면
5세 친구들은 일찍 집에가서 없고,
6~7세 형과 누나들인데 얘들도 자기들끼리 놀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는 혼자 있게 됩니다.
7살 친한 누나가 잘 놀아주었는데, 여자아이라 여자친구가 오면 바로 우리아이랑 노는 걸
멈추고 여자친구랑만 놀지요.
6살 형아들은 노는 것이 약간 세서 몇번 놀이중에 맞더니 그 놀이에는 끼지도 않으려고 하고
놀이터에서 놀때 자주 이 무리에도 못끼고 저 무리에도 못끼게 되며 모두 자기가 하자는 놀이는 안한다며 속상해 합니다.
형,누나들이 노는 것을 잘 못알아들어 못놀때도 있고
그 아이들은 우리아이가 답답하니까 안노는 것 같고
막상 5세 친구가 오면 낯가려 잘 놀려고 하지는 않고
아이가 새로운 것에 쉽게 섞이지 않는 성향에 맞춰 친구와 놀이를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어느정도 선까지 아이한테 맡겨야 할지.....
가끔
아이와 반대 성향을 가진 나로썬 아이가 답답해 보일때도 있어, 내가 아이의 심정을 잘 파악 못하는건 아닌지 여러가지 고민을 합니다.
5살 되서 약간 편해졌다 싶으니,
계속해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하는 일들이 생기네요..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초등학교 가면 회사를 어찌해야 할지도 준비해두어야 해서
마음이 복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