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빨리빨리 해"
"너 때문에 엄마, 아빠 늦는다"
입니다.
어제 아침에도 어김없이 그말을 해 버렸습니다.
7살이 되니 엄마, 아빠의 시름을 덜어줘야겠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아니면
조금 컸다고 자기주도적 생활태도를 보이는 것일까요.
저녁을 먹고 연습장에 내일 아침에 할 일을 적어왔습니다.
<아침에 할일들><OOO이 하기>
1. 일어나기<몃시에 7곱시에>
->1. 물먹기 (2번이어야 하는데 빼먹어서 사이에 끼어 넣음)
2. 세수하기
3. 쉬하기
4. 양치하기
5. 옷입기
6. 밥먹기
7. 양말신기
8. 집에게 인사하고
9. 옷입기<잠바 아니면 코트>
10. 신발신기
11. 버튼 눌루고 가기 (엘리베이트 버튼 누루기는 아이에게 인기랍니다)
12. 엘리베이터타고 <1층으로 내려가기>
13. 차타러가기
14. OO으로 출발하기
15. OO으로 도착
16. 안으로 드러가서
17.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가방 절리하고 배즙먹기 (가방정리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배즙을 먹는답니다.)
위 내용을 보면서 아침에 참 많은 일을 해야 했구나. 본인도 얼마나 잔소리 듣기 싫으면 엄마 레파토리를 직접 적어왔을까 싶었습니다. 언제 숫자와 한글을 이렇게 익혔나 싶기도 했구요.^^
밤에 한 일 아침이면 잊겠지 싶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더니 본인이 냉장고에 붙여둔 '할 일' 리스트를 보면서 신경을 쓰더군요.
그런데 3번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동생이 냉큼 화장실에 들어갔거든요.
그사이 엄마는 또 한소리 합니다.
"빨리 해야 되니까 다른 번호랑 바꿔"
에구구...
기다려주는게 부모라는데...
딸...
다음엔 받침글자 틀린거 제대로 쓸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