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말의 연례행사인 동네 수목원과 광장에 우리 가족이 마실을 갔다.

봄, 가을에는 주말마다 행사가 많이 열린다. 수목원의 고요함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체험형 인간인 남편과 우주는 행사를 즐기는 편이다.

 

지난 주말에는 벼룩시장이 열렸다. 남편은 극초절약 집안의 가풍에 따라 물건과 서비스 구매에 아주 엄격한 편인데,  중고물건의 구입에 대해서는 절제가 없는 편이다. 아무리 말려도 한 번 꽂인 물건은 반드시 사야한다.  자전거와 수레로 이동한 부녀를 걸어서 뒤따라가 보니, 남편은 이미 놀이공원에 도착한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좋아서 헤벌쭉 하고 있었다. 남편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곰돌이 가방이었다. 우주한테는 아직 크기도 크고 가격도 2만5천원으로 사악하며,  얼마전 선물받은 돼지 가방이 있는터라 탐탁지 않은 표정을 보였다. 

 

예의 그 "꼭 사고 싶어 표정"을 연발하며, 기여히 가방을 사고는 우주옷 여러벌을 더불어 구입하였다. 나는 사실 콩콩이를 사고 싶었는데, 우리가 시간이 늦어서인지 장난감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2주후 벼룩시장을 기대하며, 필요한 물품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딸아이에게 예쁜 가방을 사줄 때 남편의 그 표정은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다.

얼마나 오랜만에 그런 표정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그 장면이 각인되었다.

 

우리 우주는 알뜰한 아빠의 넘치는 사랑을 어떻게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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