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KPC)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외동아’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공모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속한 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법인이라고 합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8월 ‘저출산 극복, 제3회 GTQ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하나는 부족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금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해당 포스터의 배경은 시들어버린 외떡잎과 파릇파릇한 쌍떡잎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이루어 보았으므로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8월11일부터 사흘간 경복궁 제2 전시관에서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관련 기사는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501081506011&code=940100 )

 

외동아는 외롭지도 않고 이기적이도 않다는 기획 기사를 지난해 <한겨레21>에서도 다룬 바가 있습니다. (관련 기사는 http://babytree.hani.co.kr/?_filter=search&mid=free&search_keyword=%EC%99%B8%EB%8F%99%EC%95%84&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241596)

 

이 기사에서는 외동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뿌리깊은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회성은 형제 자매 수가 아니라 부모의 양육 태도 등에 따라 달라짐을 보여줍니다. 공모전을 한다면, 그것은 공적 기능이 있는데,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적으면 안되며, 사회적 편견을 조장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한부모 가족 기사를 쓰면서도 한번 다룬 적 있지만, 그래서 반편견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외동아 부모님들이 이 포스터를 봤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마치 사실인양 편견을 조장하고 달라진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공모전으로 어떻게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저출산을 독려하겠다는 것인지...한국생산성본부도 그렇고, 당시 심사위원들도 그렇고 참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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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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