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길에
시댁으로 아이를 찾으러 갔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자 딸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더군요. --;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어머니께선 리모콘을 든 채 거실에 앉아 계시고
아이는 안방에서 꺼이꺼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눈물버벅 + 땀버벅)
참고로 저희 어머니께선 FM현모양처입니다.
아이 돌보는 그 자체를 참으로 좋아하시는 분이시지요.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육아를 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자식들도 그렇게 키우셨고요.
솔직히 저보다 훨씬 딸아이를 잘 보신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믿진 못하지만 어머니는 믿을 수 있다는... --;
어쨌거나 어머니께서 다크 페이스로 거실에 나앉아 계실 때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거라는 상황 판단이 들더군요.
아이를 겨우겨우 달래서 거실로 나와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삼세판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리모콘의 주도권을 쟁취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삼세판에 대해 서로의 입장이 달랐습니다.
저녁 드라마를 사수해야 하는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억울해 하고
딸아이는 무엇 때문인지 황소 고집을 부리고 있고.
어디서부터인가 서로의 오해 또는 거짓말이 생긴 듯 하였습니다.
중재를 하려 나섰지만 쉽게 풀어지지 않더군요.
그날 딸아이는 생애 처음으로
할머니께 인사를 하지 않은 채 귀가를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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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대를 속이기 위해 사실이 아닌 것처럼 꾸며내는 말로써 통상적으로 거짓말이라고 함.
하지만 세상을 살아보면 의도하진 않았지만
서로의 이해 정도가 달라서 마치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음. 오해라고 부르기도 함.
거짓말이든, 오해든 두 가지 모두 끕끕함을 달랠 길 없음. 이 역시 세상살이가 아닐까 생각해 봄.
본 이벤트 운영자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급 생김.
갑자기 노희경의 거.짓.말.이 생각났음.
거짓말 또는 노희경 팬들이 있을지도 몰라서 공유해 봄.
노희경 신작이 곧 나온다고. 송혜교와 조인성이 주연으로 확정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