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탄생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서령이가 갑자기 흥얼거렸다.
“동그라미 동그랗게 그리고 콕 콕 점을 찍어 눈을 그리고 코코 입도 그리고 줄을 그은 다음에 동그랗게 잘라서 한 조각 두 조각 세 조각 네 조각 다섯 조각 열 조각 잘라가지고 집으로 와가지고 와가지고 집으로 와 꽃피네 동그랗게 동그랗게 꽃을 그리고 열매 그리고 동그라미 꽃이 만들어졌다 이 꽃 정말 친구 한 명한테 선물해주고 싶어 안접어서 안접어서 한 친구 집으로 ㅇㅇㅇ집을…”
무슨 노래지? 지어 부른 노랜데. 아, 기억났다. 아침에 서령이가 꽃 그림을 그려달라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꽃 그림을 그렸었지.
“땅 속에 씨앗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자 씨앗은 자라서 땅을 뚫고 나왔습니다. 줄기가 자라고 잎사귀가 나자 햇볕을 먹고 잘 자라 꽃을 피웠습니다. 꽃잎이 하나 둘 나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이렇게 둥글게 꽃을 감쌌습니다.”
“아빠, 꽃 잘라 줘. 꽃 쓰러지지 않게 해줘.”
아침에는 꽃 한 송이가 피더니 저녁에는 꽃 노래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