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따른 진단·치료, 새 장 열렸다

조회수 9099 추천수 0 2010.08.24 10:03:10

김양중의 건강수첩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이 이화의료원에 생겼다. 같은 질병이라도 남녀 사이에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같은 치료제라도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남녀 차이에 맞게 진단과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가슴앓이, 화병, 만성두통, 하복부 불편감 등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중심으로 5개 이상의 진료과가 협진을 통해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이런 차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해당 클리닉도 생겨난 만큼 국내에서도 이런 클리닉의 등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미 이전 연구에서도 혈관 속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심장 및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의 경우 남성들에게는 그 효과가 있지만 여성들은 효과가 없거나 적다고 나온 적도 있다. 약의 효과뿐만 아니라 일부 기호식품의 효과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매일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견줘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낮게 나왔다. 하지만 이 효과는 남성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암의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이때는 남녀 모두에서 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9492dc7718d20777292b40a86fff72ab.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질병 발생 상황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한 예로 뇌에 생기는 종양도 남성은 상대적으로 치료가 힘든 종양이 더 잘 생기며, 여성은 쉽게 악화되지 않으며 치료가 잘되는 종양이 더 자주 생긴다. 이 때문에 남녀에 따라 진단부터 치료까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에 이의를 달기에는 쉽지 않다.






남녀 차이보다 더 나아가면 소아청소년과나 노인의학이 존재하는 것처럼 나이에 따라서도 다르며, 심지어는 사람 개개인의 차이 때문에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 같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를 수 있는데, 한 예로 위산이 과다하게 나오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제산제 가운데 한 종류는 이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존재 여부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효소가 없으면 이 약이 우리 몸에서 효과를 낼 수 없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20%가량은 이 효소가 없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가 좀더 진행되면, 같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효과가 왜 다른지에 대해 좀더 규명이 될 것이다. 혹시라도 고혈압 등을 현재 쓰는 약으로 잘 조절하고 있는 이들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는 말만 듣고 그 약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모험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sort
21 "늦으면 뼈 손상"…류머티즘 관절염 조기진단을 imagefile babytree 2010-11-02 24779
20 위 역류 의심되면, 먹고 바로 눕지 말고 허리띠 느슨하게 imagefile babytree 2010-08-17 19599
19 [건강] RS바이러스 조심하세요 yahori 2011-12-28 16987
18 비 맞으며 낭만 젖다 피부병 생길라 imagefile babytree 2010-06-22 16572
17 “한 판만 더”…멈출 수 없는 병 ‘도박 중독’ imagefile babytree 2010-09-28 15926
16 실명 부르는 '황반변성'…"담배부터 끊으세요" imagefile babytree 2010-10-12 14823
15 눈 깜빡·코 찡긋…혹시 우리 아이 ‘틱’인가 imagefile babytree 2010-12-14 12922
14 [자유글] ‘보들보들’ 우리아기 지켜라 imagefile babytree 2010-07-02 12716
13 죽지않은 신종플루, 가을되니 또 오네요 imagefile babytree 2010-10-05 12709
12 매운 한파에 머리는 지끈, 무릎은 시큰? imagefile babytree 2011-01-11 12664
11 "미숙아 안과질환 주의해야" babytree 2011-01-25 9727
10 "아토피 심할수록 삶의 질 떨어져" babytree 2010-11-02 9569
9 헬리코박터 덮어놓고 치료할 필요는 없어 imagefile babytree 2010-11-09 9184
» 성별 따른 진단·치료, 새 장 열렸다 imagefile babytree 2010-08-24 9099
7 간접흡연, 당뇨 위험2배 높인다 babytree 2010-12-21 8954
6 방광 기운 돋우면 '융폐증' 저만치 babytree 2010-12-21 8621
5 '원격의료'보다 따뜻한 접촉을 imagefile babytree 2010-12-07 6864
4 [인체동서기행] 류머티즘 관절염도 마음병? babytree 2010-06-29 6618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