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둘째는 어제 초등학교 입학식을 하고, 학생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지요.
그런데, 공기질, 하늘빛깔을 보면 한숨만 나오네요. 예전에 어떤 전문가 분이 쓰신 칼럼을 보니, 우리나라의 공기질이 최근 들어 나빠진 것은 아니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땐 나아지고 있다고 하던데,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요즈음이 숨쉬기도 힘든, 재난, 재앙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의문이 드는 것이, 첫째 때 학교에서 '미세먼지 민감군'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여 질병 결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지금 둘째의 경우는 1학년 갓 입학한 아이라 그런 대상도 아닌 건지 궁금한 생각도 듭니다.
오늘 기사에 보니 서울시 교육청에서 휴교령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 서울시에서도 휴업을 하고 있지 않고, 새 학기 초이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초등학교 갓 입학한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니 마음이 너무나 답답합니다.
이러다 런던 스모그 사건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요. 물론,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대기환경이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데 하루 이틀 휴업을 하는 게 효과도 없이 그냥 경제적 손실만 있을 거라는 예측도 가능하겠지만, 정말 이렇게 아무 손도 못 쓰고 견뎌야만 하는 것인지 갑갑하네요. 이 와중에 미세먼지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질 전망이라는 기사도 있던데, 추위나 더위처럼, 이렇게 또 잔인한 건강 불평등이 커져 가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