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아이들 안과, 치과 검진을 했어요. 여섯살 큰애는 벌써 올해부터 안경을 착용하고 있고, 작년에 충치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든요. 그러고 나니 작은애도 눈이나 치아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는 데다가, 작은애가 요새 눈을 자꾸 깜빡거려서 겸사겸사 갔었어요.
근데, 안경쓴 큰애에 대해서, 안과에서 하는 말이 "교정시력이 전에는 0.8밖에 안 나왔는데 이제는 1.0으로 제대로 나오는 걸 보니 발달은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시력은 한 단계 더 나빠졌으니 도수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저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었는데 큰애가 검진받는 동안 작은애가 돌아다니며 제 신경을 분산시키고 말썽을 피워서 제대로 물어보질 못했는데, 나오고 생각하니(이런 뒷북ㅠㅠ) 위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왜 발달은 됐는데 시력은 더 나빠질 수가 있는 것인지~~휴~~
그리고, 작은애가 네 살인데 치과에 가니 벌써 충치가 여러개 생겼더라구요. 단 걸 너무 좋아하고, 양치는 하기 싫어하니 뭐 예견된 일이기는 해도, 지난 5월까지 충치가 없다고 해서 제가 더 방심했었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해지더라구요.
근데, 원래 다니던 치과가 아니라 다른 치과라 그런지, 여기 치료방식이 맘에 걸리네요. 어금니 사이가 썩은 건 때우는 게 안 되기 때문에 씌워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어른들 치아 씌우는 건 보통 일이 아니지 않나요? 근데 네 살배기 이를 씌운다는 게..), 씌울 치아와 때울 치아 모두 한번에 몰아서 치료를 하는 게 효율적이라, 애를 재우고 2시간 정도 치료를 하는 걸 권하던데, 그게 괜찮을까요?
원래 다니던 치과에서 작년에 큰애가 치료받을 때는 마취하고 그냥 치료하는 식으로 여러 번에 나누어 했었는데요. 수면마취가 아니어서 치료받는 내내 큰애가 울었고, 그 치료 이후 큰애는 '개구기'에 대한 엄청난 거부감을 갖게 되긴 했지만요.
휴~~애들 자라면서 그렇게 크게 아파본 적 없고 그럭저럭 키워 오고 있긴 한데, 주말에 몰아서 병원 순례해야 하는 것 하며 치료 계획 등 쉬운 게 하나도 없네요.
주중엔 불같이 일하고, 주말엔 밀렸던 육아숙제 하느라 정신없는데, 주중에 일하는 게 상대적으로 훨씬 쉬운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일이 제가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일이고, 제가 조금이나마 잘 아는 일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