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키우며 가장 힘들었을 때는 첫돌까지였어요. 어찌나 잠을 안 자고 우는지...
그 이후로는 조금씩 속썩일 때도 있었지만 잘 먹고 잘 자고,
말도 조근조근 예쁘게 하고 남자아이치고는 얌전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예요.
그런데 7살 되면서 180도 다른 아이가 된 것 같아요.
가슴 속에 화가 가득차 있는 것 같고요,
작은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밖으로 터지게 되면 정말 강렬하게 표현하네요.
집어던지고 막말하고 어디 가서 말하기 부끄러운데... 침도 뱉고요 ㅜㅜ
답답해서.. 저희 아이 아는 사람들에게 상담하면 이 아이가 그러는 게 상상이 안 된다고 깜짝 놀라요.
"어쩜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하니?", "우리 강아지는 마음이 정말 예쁘구나~"며
제가 칭찬을 자주 해서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나?
엄마 기대에 부응하느라 그간 화가 나도 표현을 못 해 마음이 힘든가 싶어
화가 나면 화난다고 표현하고, 싫으면 싫다고 거절해라
동생이라고 무조건 양보하지 말고 네 마음을 먼저 살펴라 자주 얘기해주고 있고요.
신체활동이 부족해서 스트레스 해소가 잘 안 되나 싶어
날씨 어지간하면 나가서 뛰어놀게 하려하고,
밖에 못 나가는 날에는 사놓고 잘 안 읽었던 집에서 하는 체육놀이책 꺼내서
아이랑 골라서 몸 움직이게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 수영 등록할까 질문글 올렸었는데 사정 상 못 하게 되었거든요..)
유치원에서도 작은 일로 자주 토라지고 울기도 하고
어느 날은 너무 신이 나고 흥분해서 제어가 쉽지 않다고 그러더라구요.
주위 선배엄마들은 냅두면 지나갈거라고 하는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그냥 지켜보는 게 맞는건지 모르겠고
제 마음도 너덜너덜해져서 힘드네요.
육아인생 최대의 위기가 온 것 같아요.
지나가긴 지나가겠지만 어떻게 하면 건강히 잘 지나갈 수 있을지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