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세상] 여름철 무좀 관리법

고온다습하면 곰팡이균 재발

운동화·면 양말 신는 게 좋아





7b71c2bdbb69f1b241cc8697e704b14c. » 고생 많은 발바닥, 꼼꼼히 씻고 말리세요



직장인 김영재(32)씨는 여름이 싫다. 매년 자신을 괴롭히는 무좀 때문이다. 하루 종일 발이 가려워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한번쯤 시원하게 발바닥을 긁고 싶지만, 체면 구길까 봐 엄두가 안 난다. 무좀환자들에게 여름은 난감한 계절이다. 한동안 잠잠하다가도 이때만 되면 어김없이 무좀이 재발한다. 이무형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때”라며 “무좀은 좋은 환경만 주어지면 재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이들은 아무래도 무좀에 노출되기 쉽다. 발에 땀이 많이 나지만 습기가 잘 발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무좀은 피부과 전체 외래환자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무좀균은 주로 피부 각질층에 서식한다. 평소 각질이 두툼한 사람이라면 무좀 예방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 무좀 중에서는 발가락 사이에 증상이 발생하는 지간형 무좀 비율이 가장 높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에 주로 생기는데, 가려움이 심하고 불쾌한 발냄새가 동반된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짓무르고 균열되어 따끔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바닥과 발 옆에 크고 작은 물집이 나타나는 수포형 무좀, 발바닥 전체에 두꺼운 각질이 형성되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무좀도 흔한 편이다.



외형상으로 유사한 각질과 각화형 무좀을 구분하는 방법은 가려움증, 수포, 불쾌한 발냄새의 수반 여부다.



수포나 가려움증의 증상이 있거나, 경계가 명확하게 불그스름하게 지어지는 경우라면 무좀일 확률이 높다. 김상석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습진의 수포와 달리 무좀으로 생기는 수포는 바깥으로 튀어나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가렵다고 물집을 함부로 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발톱이 두껍고 누렇게 변했을 때 ‘발톱이 죽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도 무좀이다. 평소 통증이나 가려움 같은 자각증상이 없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구대원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염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장기간 접촉으로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좀은 고온다습한 환경만 주어지면 쉽게 생긴다. 발의 땀 등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무좀은 언제든지 서식환경이 주어지면 재발하기 때문에 평소 청결한 발 관리를 해야 한다. 습기 찬 양말은 자주 갈아 신어주고, 수시로 신발을 벗어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발을 씻을 때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씻은 뒤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차, 쑥, 소금, 생강, 아로마 등을 첨가해 족욕을 하면 무좀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신발도 잘 골라야 한다. 가능한 한 쿠션이 있는 신발이 좋다. 무좀환자들이 통풍과 땀 예방을 목적으로 맨발에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땀을 증발시키는 효과보다는 발이 직접 외부에 노출돼 곰팡이균(무좀)은 물론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맨발보다는 면 양말을 신고, 가죽 구두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운동화가 낫다.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더라도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목욕탕, 수영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환자 발에서 떨어져나온 각질의 곰팡이균을 통해 무좀이 전염될 가능성도 높다”며 “식당이나 화장실에서 공용 슬리퍼를 신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좀은 국소항진균제를 바르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연고를 바른 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한달 이상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먹는 약으로 치료하거나 외과적인 수술을 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식초와 환 형태의 소화제 등을 활용한 민간요법은 삼가야 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전문의의 처방을 거쳐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이무형(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상석(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구대원(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강진수(강한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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