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먹고 싶어
벌써 끝났나
무슨 일이지
아이 학교
공중전화번호다
발신자 확인
큰 아이다
아무번호 하나 누르고
엄마!
오늘 ...... 맛있었어
뭐라구?
오늘 꽃게 너무 맛있었어!
아 그랬구나
다 먹었어 또 먹고 싶어
정말 맛있었어
그래 저녁에 뭐해줄까
꽃게 크흐흐
아직 한 교시 남았어
저녁에 봐
점심 먹고
쉬는 짧은 시간
엄마에게 전화해
급식으로 나온
꽃게가 맛있었다고
좋아하는 아이
하루 중
학교에서 친구들과 먹은
맛있는 한 끼에
아이는 행복하다
맛있었다고
전화해줘서
엄마까지
두 배로 행복하다
---------------
2017. 6.13. 급식이 맛있었던 날
아침에 늦더라도 밥을 챙겨먹고 가는 큰아이가 급히 전화를 했다. 이름을 부르기 급하게 아이의 행복감이 밀려왔다. 점심으로 먹은 꽃게가 맛있어서 다 먹었다고. 어렸을 때는 오히려 가려먹는 게 없었는데 크면서 해물이 들어간 걸 먹기 힘들어하는 아이가 꽃게가 맛있었다하니 정말 맛있었나부다. 저녁에 뭐해줄까 했는데 꽃게란다. 수업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급히 전화해서 맛있게 먹은 점심 얘기를 전해주는 아이, 엄마에게 맛있었다고 행복했다고 이렇게 맛있는 거 해달라고 엄마가 부르고 싶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