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무도 가르쳐 줄 수 없어요.

어떤 것들을 좋아해야 하는지를.

.

.

.

그러나 아무도 가르쳐 줄 수 없어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왜냐하면 우리가 느끼는 건

우리 자신이 느끼는 것이고

온 세상을 통틀어

아무도 아무도 우리 자신만큼

우리들의 기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알레인 레론, <아무도 가르쳐 줄 수 없어요>


'시인의 말' 중...



'엄마'로서의 나를 되돌아보게 했던 글...이었네요.

그렇죠. 무엇을 좋아할지, 어떻게 사랑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 줄 수 없지요.

아이들은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느껴보며 성장해가는데

자꾸만 부정적인 단어들로 아이의 잠재력을 억누르기만 하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글이었네요.

공부 잘하길 바라는 엄마는 아니라 교육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지만

생활적인 부분에서 너무 타이트한 틀에 아이를 가둬놓고 키우는  경향이 있어요.

저 글을 가슴에 새기고 조금 더 자유롭게 클 수 있도록 틀을 자꾸 깨줘야겠어요...

정말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는 아이,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려면요-

 

 

 

'우리 집엔 찰거머리들이 산다'

-

정말 걱정들은 찰거머리들 같아요...

쓸데없는 걱정,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그만 생각하려해도

찰거머리들처럼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죠...

걱정을 찰거머리로 표현한 부분이 정말 정말 와닿았어요^^

요 몇 일 마음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머리로는 '그만 생각하자.' 하는데도 뒤돌아서면 또 그 생각이 나서

제가 저를 괴롭히는 나날이었는데.

찰거머리라는 표현이랑 딱! 맞아서 재미있었어요.

훌훌 털어버리면 얼마나 좋아~

찰거머리들처럼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니ㅜㅜ

 

 

 

'뾰로통한 수박'

-

시가 되었건 소설이 되었건,

어떤 글을 읽었을 때 그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상상이 되면

참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해요.

독자의 상상력을 건드려 이미지화 했으니까 대단한거죠.

이 시를 읽고도 막 상상이 갔어요.

트렁크 안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벽에 머리도 쾅쾅 부딪히는 수박의 모습이요.

그렇게 부딪히고 뒹군 수박을 뾰로통하다고 표현한 것도 참 재미있어요^^

 

 

 

'사과'

-

저는 어렸을 때 엄마가 과일 깎아주시면 그냥먹기 바빴는데...

시의 화자는 사과를 먹으면서도 그 사과가 나한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해가며 먹네요.

태풍에 떨어져 엉덩이에 멍이 들었단 표현도 넘 웃겨요.

곯은 사과는 깎아내기 바쁜데 멍이라니요 크크크.

 

 

 

'옆집 중학생 언니'

-

아 이 시도 정말 많이 공감 되는 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중학생일 때, 한창 사춘기 시절.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들한텐 무서운 언니로 보이고 싶어

대꾸도 잘 안하고,  소위 말하는 센 척을 했었었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고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그 당시엔 그게 멋있는 줄 알았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시를 읽는데 어찌나 저의 어린시절이 생각나던지 크크크.

 

 

 

'동원참치'

-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 별명 지어부르는 거 정말 재밌잖아요.

저도 선생님들 별명 정말 많이 짓고, 놀리고 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창시절이 떠올라 참 즐거웠어요.

이번 시집에는 저의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해주는 시가 정말 많네요.

'학교'라는 곳. 참 재미없잖아요.

늘 똑같고. 지루하고. 따분하고.

안그러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 그랬어요.

그럴 때 선생님들 별명 지어서 놀리는 일 아니면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았을라나요. 흐흐흐

 

 

 

'껌딱지'

-

이 시에서 저는 뒷편의 연보다

앞편의 연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자식때문에 울고, 웃고, 걱정하고...

좋은 자리의 알바를 하게 되어 기뻐했던 엄마가

그 다음 날에는 힘든 알바를 하게 되었다고 걱정을 하는...

알바를 할 나이면 성인이 되었을 텐데.

아직도 저렇게 걱정을 하는구나....

저도 그렇게 될까요?

지금 생각으론 이런 일도 저런 일도 다 경험이라 생각하고 해봐라 하고

쿨하게 넘길 것 같은데...

저도 저의 엄마 나이가 되면 그러려나요-

 

 

 

'베개', '압정 두 개'

-

정말 내 가까이에 있는 생활소재로도 동시가 만들어 질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했던 동시에요.

방에 꽂아놓은 압정을 표현한 시.

그냥 압정을 보고 지나치기 마련인데

사소하게 느껴지는 소재도 동시가 되다니요!

 

 

 

'졸래졸래'

-

저도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가끔씩

ㅎ혼자서 다른 친구 가족 틈에 껴서 놀러를 간 적이 있었는데.

항상 가기 전에는 되게 신났는데

막상 가서는 엄마 생각이 나서 신나지가 않았었어요.

엄마가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많이 울렁울렁했지만

데리고 가 주신 분들 앞에서 내색 할 수도 없어서 속으로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집 앞 공원을 가더라도 내 엄마, 아빠랑 함께 가는게 제일 행복한 일 인것 같아요.

그걸 알기 때문에 저는 우리 아이들이 많이 클 때까지는

오래오래 옆에서 저도 함께 크고 싶어요.

 

 

 

'왕소금2'

-

자식들 뒷바라지 한다고 열심히 일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요.

소금캐며 검소하게 생활하시던 할아버지를 짜다고 표현한 부분도

'소금-짬'이 연결되어 참 아이디어가 좋다고 느꼈고요.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 자식들 위해 희생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사람이라 그런가 그 정도로는 못할 것 같은데...

돌아가시고 나서도 소금창고에 쌓여진 할아버지의 희생을 엿볼 수 있어요.

 

 

 

'북어 대가리'

-

북어 요리를 할 때

북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홍두깨로 때리는 작업을 거치는데

단 한 번도 북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진 못했었는데...

북어의 시점으로 동시로 풀어냈네요.

참신했어요.

 

 

 

'곰팡이 가족'

-

곰팡이는 누구나 싫어하는 존재죠.

그런 곰팡이를 발이 달린 동물마냥 귀엽게 표현해 낸 시 같아요.

곰팡이가 발이 달려서 찬밥에도 가고, 할머니 옷 속으로도 가고.

온 집안을 활개치고 다니는 발달린 곰팡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시에요.


얼마전 신랑하고 두 딸들하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토토로'를 봤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동글이 검댕 먼지가 생각났어요.

발달리고 눈달린 먼지들이 생각나게 하는 시였어요.

 

 

 

'지렁이 엄마의 말'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을 이용한 동시.

너무 재미있어서 입가에 미소를 계속 머금고 읽었어요ㅋㅋㅋㅋㅋㅋ

순하고 착한 사람도 자꾸 얕보고 함부로 대하면 발끈한다는 뜻의 속담인데.

그런 사람을 '지렁이'로 빗대어 표현한 거 잖아요.

실제로 지렁이는 사람 발에 밟히면 죽잖아요...

지렁이 입장에선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불상사를 당할 자식들을 걱정하는

지렁이 엄마의 말.







'오빤, 닭머리다!'는

생활밀착형 동시인 것 같아요.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늘 접하는 소재를

참신하게 재미나게 풀어놓은 동시.

우리가 보는 거, 말하는 거 하나하나 허투루 보고 듣지 않고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어 만든 동시.

평범한 사람들도 동시를 지을 수 있겠구나- 하고

동시를 친근하게 만들어 준 동시집이에요.

동심의 세계로 풍덩 빠질 준비 하시고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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