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햇곡식, 햇과일로 식탁이 풍성하지요?
꼬맹이들이 차린 식당에도 가을이 왔어요.
찾아봤더니 이건 마로니에 열매라고 해요.
밤 같이 생겨서 소꿉놀이 재료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커다랗고 여러 색으로 빛나는 조개껍데기를 우연히 발견해서 줬더니
아이들이 역시 엄마 최고라고 칭찬해주네요^^
저 어릴 땐 붉은 벽돌을 빻아서 고추가루라 하며 놀았는데..
우리 꼬맹이들은 고추가루 대신 단풍잎을 부숴 넣고 매콤한 국물 요리를 했대요.
화단을 샅샅이 수색해서 찾아낸 보물들을 나뭇잎 위에 장식해서 또 한 상.
항상 가는 나뭇가지로 젓가락만 만들어서 놀았는데
나뭇가지에 나뭇잎을 엮어서 숟가락이라고 줬더니 이게 또 그렇게 재미있나봐요
꼬맹이들도 열심히 꿰어서 여러가지를 만들었지요.
넙적한 잎을 꿴 것은 볶음주걱,
휜 나뭇가지에 꿴 것은 국자랍니다.
저희 두 아이들, 그리고 첫째 친구까지 셋이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어요.
근사한 여행지나 장난감 가득한 키즈카페에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이 넘쳐가는 가을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추억도 행복도 차곡차곡 쌓여가네요 ^^
울긋불긋 예쁘게 물든 나뭇잎길 위에서 분위기 있게 사진 찍어주려 했는데
사진 찍는 거 눈치채면 바로 오버액션!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