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벌써 1월 한달이 다 끝난다 생각하니 섭섭하기 그지없지만
한겨울의 절반 이상은 무사히 살아냈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은 놓이네요.
따뜻함과 절약의 균형을 맞추느라 하루에도 열두번 보일러를 만지작거리며
겨울날의 하루하루가 흘러갑니다.
춥다춥다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몸과 마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보니
작은 따뜻함, 생활의 작은 변화만 느껴져도
무지 행복해진다는 것.
식구들이 모두 모인 겨울날 저녁
커다란 돌냄비에 부글부글 끓인 전골을 함께 나눠먹을 때
하루종일 추위에 지친 아이들이 고기와 채소와 두부를 가리지않고
두 볼이 머어지도록 먹는 걸 보면 왜 그리 행복한지요.
부엌 살림 다이어트는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싱크대는 완벽히 정리된 덕분에
식사준비가 놀랄만큼 빨리 준비된답니다.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에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얼마전에 집앞에서 쌓인 눈을 힘들게 치우고 있는데
앞집 할머니께서 아이들 먹이라며 뭔가를 건네주셨어요.
도깨비 얼굴모양으로 만든 떡인데 너무 귀엽지요^^
사진으로 보니 거꾸로 찍었네요. 뿔이 위로 가야하는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답니다.
이런 떡을 추운 겨울 집안에서 만드는 할머니^^
너무 귀여우셔서.. 잠시 추위를 잊었네요.
초등 졸업을 앞둔 6학년 엄마들과 모임이 있었던 날.
아이들 키우느라 그동안 수고하고 함께 잘 지내줘서 고맙다며
아이의 절친 엄마가 마카롱을 선물해 줬답니다.
사실 저한텐 다른 디저트들에 비해 너무 단 마카롱이 좀 부담스러워
제 돈 주고 사먹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날만큼은 정말 고맙고 기쁘더군요.
작고 소소한 행복이지만, 이 날 엄마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네요.
해마다 한겨울의 가장 큰 이벤트는
둘째의 생일^^
저희 부부는 요즘 막내앓이를 좀 심하게 앓고 있는 중이라
둘째 삶의 하루하루가 막 지나가는 게 아쉽고 아깝기만 하네요.
아직 10개도 채 되지않는 초를 장식한 케잌 앞에서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본 순간이
이번 1월의 베스트오브베스트였답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세상살이가 힘겨울수록
작은 기쁨과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인가 봐요.
추운 겨울 속의 작은 행복들을 더 많이 발견하고
가족 이웃들과도 함께 나누면서
남은 겨울을 잘 이겨냈으면 해요.
2016년 1월의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구요,
저는 또 새로운 살림 다이어트 시리즈로
2월을 시작할까 합니다.
따뜻함이 가득한 불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