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8살이된 큰 아이는 밤이 참 힘들었습니다.
만 3살까지 매일 밤에 2~3번은 기본으로 깨서 목을 축여주고 업고 달래주어야 겨우겨우 잠이 들었죠.
직장맘이던 저는 아침마다 두들겨 맞은듯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4살이 되어 근처 어린이집에 다니게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한다 싶었는데 한달이 지나고 상담시간에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어머니, 아이 잠은 몇시간 자나요? 밤에 몇시에 재우세요?"
".....밤엔 7~8시간자고 낮잠도 자는데요?"
"적어도 밤잠을 10시간 정도는 충분히 잘 수 있게 해주셔야해요. 낮에 노는 것이 힘들어보여요."

그러고보니
퇴근하고 들어와서 밥먹고 같이 놀다보면 10시가 되고 어쩌다 드라마도 보게되면 11시, 심지어 12시가 다되어 잠드는 날도 많았드랬죠...
아이는 당연히 같이 늦게 잠들었고 게다가 그때까지도 밤에 여러번 보채다보니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던 것 같아요.
키도 크고 몸무게도 평균 이상이라 큰 걱정을 안하다가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아차..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다잡아 일찍 재우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첫주는 저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더군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불을 끄고 같이 잠에 드는게 생각보나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도 그간의 리듬을 바꾸어 9~10시에 잠들기를 온몸으로 거부했지요.
그렇게 온 식구가 노력하고 이주일째가 되던날 드디어 10시 이전에 잠들기 성공!
그 이후에도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렸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네요.
지금은 한번 잠들면 아침에 깨울 때까지 곤히 잠을 잡니다.
퇴근후 아이 가방을 확인하고 숙제나 오늘 해야 할 일을 시킨 후 씻고 책읽어 주고 잠들기까지
바지런떨어야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집에 가거나 주말에 놀때 가끔 리듬이 깨지긴 하지만요.
특히 지난 '신사의 품격'을 우연히 보고는 잠자는 시간 협상을 하느라고 애를 먹었답니다..ㅋㅋ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이 아니었다면 밤중 수면이 그렇게 중요한지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만 3살 이전에 밤에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아직도 궁금한데
얼마전에 아이들은 이가 나는 등 작은 신체 변화에도 많이 운다는 글을 봤어요.
혹시 이 때문이었을까요?
이유없이 왜 밤에 그렇게 울어댔을까요.. 정말...